인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뉴델리의 총리 공관에서 만모한 싱 인도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31개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지난 2004년 10월 체결한 양국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장기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은 인도와 13번째로 ‘전략적 관계(전략적 동맹관계 포함)’를 구축하게 됐다. ‘전략적 관계’는 정치·경제·외교·사회·문화 등 다방면에서 협력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관계 격상에 따라 양국은 외교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하고 올해 제1차 대화를 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지난해 121억달러에 그쳤던 양국간 교역량을 2014년에는 두 배가 넘는 300억달러로 늘린다는 목표에 합의했다. 청와대 김동선 지식경제비서관은 “단기간에 300억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쉬운 목표는 아니지만, 인도의 시장구매력 등 여러 가지 잠재력을 볼 때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양측은 또 올 1월1일부터 발효 중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올 하반기 중 양국 통상장관 또는 대표들이 주재하는 공동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양측은 정상회담에서 한국 기업이 인도 원자력발전 시장에 진출하는 기반이 되는 양국간 원자력협정 체결 방안도 논의했다. 인도는 수의계약 형태로 원자력발전 공사를 주고 있어, 정부간 원전 협정이 체결되면 우리 기업의 인도 원전시장 진출이 빨라질 수도 있다.
양 정상은 또 인도가 관심을 보이는 한국산 공군 기본훈련기인 KT-1의 수출 문제도 협의했다. 약 60기, 5억달러 규모로 최종 기종 선정은 내년 상반기쯤 이뤄질 예정이다. 양측은 또 포스코의 인도 오리사주(州) 일관제철소 프로젝트 이행을 가속화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