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황혼 무렵 내 삶의 빛깔은 / 雪花 박현희

鶴山 徐 仁 2010. 1. 24. 20:44



 
    황혼 무렵 내 삶의 빛깔은 / 雪花 박현희
      해 질 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황금빛 저녁노을처럼
        황혼 무렵 내 삶의 빛깔은
        아름다운 저녁 노을빛이고 싶습니다.
        대지를 태울 듯 작열하던 태양빛도
        어느새 기세 한풀 꺾여
        서서히 빛을 잃고 뒷걸음질치며
        깊고 은은한 빛을 발하듯이
          하늘을 찌를 듯 혈기 왕성하던 젊음도
          길든 세월의 연마에
                  겸손의 미덕을 지닌 고개 숙인 벼처럼
                      고즈넉이 바라보는 인생의 뒤안길에서
                          고요히 침묵 속에 맞이할
                          황혼 무렵 내 삶의 빛깔은
                            살아온 날들을 겸허와 순수로 포용하는
                              아름다운 저녁 노을빛으로 물들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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