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넋두리
사람의 운명론적 한계 정신 차리고, 조용히 홀로 깊은 명상에 들어보면 사람은 능력이 많으면서 참 나약한 존재라는 걸 누구나 절실하게 느끼게 되고, 깨닫게 될 텐데 왜 진아를 제대로 알 수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수도자들이 긴 세월 동안 참 나를 찾기 위해서, 속세를 떠나 심산유곡에서 수도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존재마져 찾지 못해, 고생을 한다 하니 어쩌면 사람이 가진 한계가 아니겠습니까? 현대 과학의 발전이나 도인들의 경지를 보면 사람은 무한대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듯 하나 진시황이 찾고자 애썼다던 불로초는 고사하고 인생은 생로병사를 벗어날 수 없나 봅니다. 사람이 태어나 죽는 것이야 순리라고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 장애나 불치의 병으로 일생의 출발부터 힘들게 시작해야 하는가 하면 평범하게 잘 사는 중에도 병마로 고생을 하죠. 살면서 자신의 처신을 잘못해 자업자득하는건 어쩔 수 없는 예외라 한다 해도 살다가 보면 친인척이나 지인들 가운덴 무난하게 살다가 갑짜기 예고도 없이 죽음을 맞이 하기도 하죠. 그래서 참 건장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라 해도 정말 사람은 한치 앞도 모르고 산다고 하지요. 내일 일은 고사하고, 몇 시간 후 잠시잠간 후 어떤 상황과 만날지도 모른 채 사는 것 같죠. 그러고 보면 사람이 태어나 천수를 다하는건 자신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팔자니, 운명이니 하는 말이 있는 것 같고 불가항력적인 요인이 잠재하고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