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친한 벗을 그려보면서

鶴山 徐 仁 2010. 1. 6. 15:08


친한 벗을 그려보면서 
나이들어 늙어갈수록 온마음을 다 열어놓고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친한 친구 한 사람쯤은 곁에 있어야 한다는데
주위를 둘러보면 과연 그런 친구가 있는 가 싶으니 
오래 살기는 했어도, 어쩌면 제대로 살아오지 못한 건 아닐까!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면서 깊은 회한에 잠길 때가 많고,
어떻게 왜 이렇게 살게 되었나를 생각하면서
요즘은 자성의 시간을 가지는 때가 참 많지만
이것이 나의 그릇이고, 자신의 한계다 싶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음도 자신이 먼저 비우고, 상대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두어야만
쉽게 마주할 수 있고, 마주앉아 술한잔이라도 부담없이 나눌 수 있을텐데
어떻게 살다가 보니, 그런 마음의 여유조차 가지지 못한 채
먼저 누군가에게 베풀려고, 애쓰고, 노력을 한 적도 별로 없었으니,
어찌 주위에 마음 놓고, 밤새 술한잔이라도 같이 할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있겠느냐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앞으로,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차 외로움은 더해만 갈 터인데
이제 와서 경로당이나 노인대학에 찾아가 친구를 사귈 수도 없을테고
지금 껏 가까이에 정말 좋은 친구 한 사람도 없음이 한심하지만
자신의 부덕함을 꾸짖은들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니 
남은 날도 역시 하고 자신이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최상의 선택이 아닐 까 싶습니다.
홀로, 독야청청(獨也靑靑) 살아왔었고, 자신이 뿌린데로 거두는 것이니
지금 와서 친구타령한들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생각을 하면서
그냥 나름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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