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精神修養 마당

"70은 아직 애"

鶴山 徐 仁 2010. 1. 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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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은 아직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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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이면 아직 애예요, 애. 어디 가서 70이라고 하지 마세요." '40대 기수론'의 주역이었던 김영삼(83) 전 대통령이 정초 상도동 자택으로 세배하러 온 동교동 인사들과 환담하다 한 말이다. YS는 한 전직 의원이 "저희도 70인데 대통령님은 여전히 멋지시다"고 덕담을 하자 즉각 '70대 유아론'으로 화답해 좌중의 폭소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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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해 OECD 회원국 조사에서 한국의 기대수명은 79.4세로, 회원국 평균 79.1세를 넘어섰다. 현재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0.9%지만 2018년 14.3%, 2026년 20.8%로 점점 올라가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한다. 이 비율이 2050년 38.2%에 이르면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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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65세 이상 인구가 늘어나면서 점차 '노인'이라는 단어가 '어르신'으로 대체되고 있다. 정몽구(73) 현대·기아차 회장 같은 최고경영자(CEO)가 아니더라도 70대에도 현역으로 뛰는 어르신들이 생활 현장에서 늘어나고 있다. 올해 76세가 된 곽윤옥씨는 전국 최고령 할머니 택시 기사다. 40세부터 잡은 운전대를 지금도 놓지 않아 손님들을 놀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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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문단에서는 요즘 '원로'라는 말을 잘 쓰지 않는다. 지난해 저술활동 50년을 맞은 이어령(76) 전 문화부 장관은 거의 매년 신간을 내고 있다. 예술원 회원인 문학평론가 유종호(74)씨는 최근 새 평론집 '시와 말과 사회사'를 펴내 후배 비평가들의 오독(誤讀)을 질타했다. 올해로 창간 55주년을 맞은 월간 현대문학 1월호는 고은(77)·황동규(72)·정현종(71) 시인의 신작 시를 나란히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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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완서(79)씨는 실버세대의 일상을 그린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로 젊은 독자까지 사로잡았다. 그는 "모름지기 작가란 시대의 언어감각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언어의 젊음을 유지해왔다. 이처럼 건강한 '원로'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고령화사회의 그늘은 날로 짙어간다. 60세 이상 자살률은 매년 높아가고 있다. 고령층의 생계와 건강 문제는 갈수록 큰 사회 이슈가 될 것이다. 노년의 성생활도 더이상 민망해할 일이 아니다. 이 모든 문제를 개인의 행복권 차원에서 봐야 한다. '노인문제'를 '인간 실존의 문제'로 접근하는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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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해현 논설위원 hhpark@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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