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희망은 아름답다/ 정호승

鶴山 徐 仁 2010. 1. 3. 17:33
     
      희망은 아름답다


                                  정호승 詩


      창은 별이 빛날 때만 창이다.
      희망은 희망을 가질 때만 희망이다.
      창은 길이 보이고 바람이 불 때만 아름답다.
      희망은 결코 희망을 잃지 않을 때만 아름답다.
      나그네여, 그래도 이 절망과 어둠 속에서
      창을 열고 별을 노래하는 슬픈 사람이 있다.
      고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희망을 낳지 않는데
      나그네여, 그날밤 총소리에 쫓기기며 길을 잃고
      죽음의 산길 타던 나그네여
      바다가 있어야만 산은 아름답고
      별이 빛나야만 창은 아름답다
      희망은 외로움 속의 한 순례자
      창은 들의 꽃
      바람 부는 대로 피었다 사라지는 한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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