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종교개혁운동 492주년째를 맞는 주간이다. 종교개혁운동은 1517년 10월 말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자신이 속하여 있던 가톨릭교회가 고쳐져야 할 점들, 새로워져야 할 점들 95개 조항을 공포하는데서 촉발되었다. 그 이전에도 교회가 개혁되어야 함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 이전에도 여러 곳에서, 여러 선각자들이 개혁운동을 주창하고 펼치려 하였으나 가톨릭의 완강한 교권에 짓눌려 사그라지곤 하였다가 16 세기에 이르러 개혁운동의 물꼬가 트여 개혁운동의 불길이 뻗어나가게 되었다.
16세기 초반에 들어 독일에서 마틴 루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칼빈, 쥬리히에서 쯔빙글리 등이 개혁운동에 앞장서서 이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시절의 개혁운동을 종교개혁이라 부르지만 역사에서는 종교개혁이라 부르지를 않고 그냥 개혁운동, Reformation이라 부른다. 시작은 교회개혁, 기독교 개혁으로 시작 되었지만 그 파장과 결과는 정치, 경제, 사회 전체에 미쳤기에 종교개혁이라 국한시키지 않고 폭넓게 개혁운동이라 함이 옳을 것이다. 500여년전 당시에 그런 개혁운동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지금 우리가 어떤 세계에 살고 있을까? 그렇게 생각해보면 종교개혁운동은 세계사에 획을 그은 위대한 운동이었음을 인식케 된다.
종교개혁주간을 맞으며 우리들에게 중요한 것은 교회개혁이 500년 전 그때의 운동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시대, 우리 교회들에게도 현재형으로 진행되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500년 전의 개혁운동의 열매로 세워진 교회를 영어로 표현할 때에 Reformed Church라 쓴다. 이 표현에 다소 문제가 있다. Reformed라 하면 이미 개혁이 다 되어진 것처럼 들이기 쉽다. 개혁운동은 당시로 끝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계속되어져야 할 운동이다. 그런 점에서 Reformed Church가 아니라 Reforming Church이다. 요즘들어 우리 개혁교회인 개신교에 개혁정신이 실종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가 새삼스레 쓰며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