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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조만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으로부터 용산 박물관복합단지 조성방안 연구용역 최종 보고서를 제출 받은 다음 사업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 서울시와 국토해양부 등 소관 부처와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의 용산박물관복합단지 조성 계획은 용산기지 이전에 따라 조성될 예정인 총면적 245만 8076㎡(약 74만 5000평) 규모의 용산공원 내 남쪽 부지에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을 중심으로 민족학·자연사·과학 박물관을 집중 배치한다는 것이다. 박물관복합단지(Museum Complex)란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거리 안에 다수의 박물관이 조성된 공간을 뜻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용산공원과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가의 창조역량 강화로 미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도시 공원과 박물관 등 문화 시설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은 최근 세계적인 추세다. 공원을 문화적으로 활용하면서 박물관 관람 서비스의 질과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대표 사례인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주변에는 18개의 다양한 박물관이 모여 있다.”면서 “독일 베를린 박물관 섬과 영국 리버풀 국립박물관 단지, 일본 도쿄 우에노공원 박물관 등도 유사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미군기지 내 20만~31만㎡ 규모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서울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4%가 용산 박물관복합단지가 건설됐을 때 공원과 박물관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용산박물관단지의 예상 면적은 20만~31만㎡(중앙박물관 포함) 정도로, 공원 속의 박물관을 지향한다는 계획이다.
구성 박물관은 현재 용산가족공원 옆에 자리잡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자연사박물관, 국립과학박물관, 국립민족학박물관 등 4곳이다. 중앙박물관은 고고미술사 중심의 국가 대표 박물관 역할을 하게 된다.
국내 최초로 건립될 자연사박물관은 생물과 천문·지질·기후 등을 포괄하는 종합 자연사박물관으로, 과학박물관은 생태 박물관 형태로 건립된다. 민족학박물관은 현재 경복궁 안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을 민족학·인류학 박물관으로 확대 개편하게 된다.
박물관복합단지는 중앙박물관 북쪽으로 2단계 신분당선 박물관역이 신설되고, 좌우로 각각 자연사와 민족학박물관이 위치할 전망이다. 과학박물관은 중앙박물관 왼쪽에 들어선다. 지하철 1·4호선 이촌역과도 가깝다.
●10년 이상 장기 사업으로 진행
총 소요 예산은 2조원 정도로, 건축비는 1500억~4000억원에 불과하지만 전시품과 소장품, 야외 전시시설 등 조성에 막대한 재원이 들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민족학박물관을 먼저 지은 뒤 자연사박물관을 건립하는 등 단계적으로 박물관을 조성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실제 박물관 건립 역시 10년 이상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될 것이라고 정부 부처와 관련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