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사랑하는 까닭

鶴山 徐 仁 2009. 9. 25. 09:04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사랑하는 까닭

필자가 사는 곳은 구리시 교문리 한다리 골짜기이다. 마을 뒷산이 아차산 시루봉이고 시루봉을 넘어서면 용마산이다. 용마산은 서울 광진구와 중랑구가 접하여 있다. 집을 나서서 시루봉을 거쳐 용마산 정상을 다녀 집으로 돌아오면 2시간이 걸린다. 하루의 운동량으로는 안성맞춤인 코스이다. 아차산과 용마산이 접하는 골짜기에 중랑구에서 세운 한용운 큰 스님의 ‘사랑하는 까닭’이란 제목의 시비(詩碑)가 세워져 있다. 오며 가며 읽고 또 읽어 이젠 암송케 되었다.
 
. . . . . . . . 사랑하는 까닭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白髮)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