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학교보다 학원을 더 믿는 아이들

鶴山 徐 仁 2009. 7. 2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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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보다 학원을 더 믿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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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수업은 수능에 거의 도움이 안 되거든요.

  • 그런데 학교는 (학원을 못 가게 하려고) 무조건 저희를 붙잡아놓기만 해요."

    지난 22일 자정 무렵

  • 서울 목동의 한 오피스텔 과외방에서 과외를 받고 귀가하던

  • S양(A고교 3학년)은 기자에게 이렇게 하소연했다.

  • 학교에서 바로 과외방에 왔는지 교복 차림이었다.

    S양에 따르면, A고교는
    올 1학기부터 "대학입시를 학교에서 책임지겠다"며

  • 학생들에게 보충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을 '강제로' 시키고 있다.

  • 여름방학이 됐지만 S양을 비롯한 전교생이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공교육이 책임지겠다'는 학교측 의도는 좋았으나, 학교 수업이 학원보다 못하다는 점이 문제였다.

  • S양은 "고3은 시간이 얼마 없어 유명 학원 강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 "학교에 시간을 빼앗기는 바람에 주말에 10시간씩 학원에 있는데 힘들어 죽겠다"라고 했다.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기자가

  • 서울 대치동·목동·중계동의 과외방을 취재하면서 만난 학생들은

  • 모두 "학교 수업은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 과목수를 줄이겠다는 정부의 '미래형 교육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해봤으나,

  •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았다.

    "기술·도덕 줄어드는 건 좋겠지만, 그렇다고 달라질 게 뭐 있겠어요.

  • 어차피 학교에선 자고 학원에서 공부할 텐데요."(서울 강남구 K고 1학년 김모양)

    지난 24일 발표된 '미래형 교육과정'에 대해 정부는 "학생의 부담이 줄 것"이라고 한 반면,

  • 일부 교사단체들은 "국·영·수 입시 부담만 커진다"며 반박했다.

  • 하지만 정작 수요자인 학생들은

  • "이미 '학교 밖'에서 밤새도록 국·영·수만 공부하니 달라질 것은 없다"며

  • "양쪽 다 틀렸다"고 했다.

    학교 교과과정 따위는 학생들의 관심 사항이 아니었다.

  • "학교가 학원보다 못 가르쳐서 도움이 안 되기 때문"(서울 상계동 S고 2학년 선모양)이었다.

    정부가 '사교육과의 전쟁'에 여념 없지만, 공교육은 아직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 입시 현장의 학생들은 아직도 학교보다 학원을 더 믿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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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현석·사회정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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