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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대 합격 성공담 저자들의 근황 - ①

鶴山 徐 仁 2009. 7. 23. 09:04

사회
교육ㆍ시험

[클릭! chosun.com] 민사고 조기졸업·하버드 우등졸업한 박원희에 웬 헛소문?

[미국 명문대 합격 성공담 저자들의 근황] - ①

‘공부 9단, 오기 10단’ ‘쌍둥이 형제, 하버드를 쏘다’ ‘나나 너나 할 수 있다.’
미국 명문대 합격 성공담으로 국내외에서 미국대학 진학 꿈을 꾸는 많은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세 책의 저자들은 대학 진학 후 몇 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세 책 저자들인 박원희(23), 안재우·안재연(23), 금나나(26)씨의 근황을 세 차례에 나눠 소개한다. /편집자 주

‘공부 9단, 오기 10단’의 저자, 박원희씨는 지난 2004년 민족사관고를 2년 만에 조기졸업하고 미 명문 10개 대학에 합격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 6월에는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또 한번 화제가 됐다.

그러나 ‘천재’ 소리를 듣던 그녀에게도 미국 대학생활은 쉽지만은 않았다. 외국생활을 경험한 적이 없는 토종이었던 터라 일상생활에서 쓰는 영어가 익숙지 않았고 문화적 차이도 컸던 것.

'공부 9단, 오기 10단'의 저자 박원희 양

박씨는 “주입식이 아닌 비판적 자세를 요구하는 미국 교육법과, 일상생활에서 쓰는 빠른 영어에 익숙해지는데 꼬박 1년이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포기를 모르는 ‘민사고의 공부벌레’ 출신인 그녀는 “그만 둔다거나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고 했다.

국내에선 박씨가 “하버드에서 공부하기 힘들어 자퇴하고 국내 의대 준비를 위해 학원에 다닌다,” “하버드에서 잘리고 카이스트에 있는 남자 친구 방에 숨어 살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2008년 예정이었던 박 씨의 졸업이 1년 늦어지자 ‘하버드 포기설’은 점점 무성해졌다.

이에 박 씨는 “2008년에 졸업했어야 하는데 1년간 일본에 가 있느라 휴학을 해서 늦어졌다. 예전부터 도쿄(東京)에 가서 일본어를 배우고 싶었고, 기독교로 개종한 뒤 선교 목적으로도 방문하고 싶어 결정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국내에 들어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 “가족,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또 하버드대에 다니며 느꼈던 일들을 바탕으로 책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은 인생의 목표나 성공의 보증수표가 아닌 다른 소중한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곳이란 주제의 책”이라고 한다.

민사고 졸업 당시 박 씨는 줄곧 “하버드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해 불치병 치료제나 신약을 개발하고 싶다”고 밝혀왔다. 결국 생물학이 아닌 경제학과를 전공한 박 씨에게 ‘예전의 포부는 어떻게 되었냐’ 물었더니 “1학년 때 유전자학 수업을 들으며 본격적인 실험을 했는데, 뛰어나게 잘하지도, 재미있지도 않더라. 생물학과 달리 경제학은 어려워질수록 재미있어 전공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아직 대학원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박 씨는 8월부터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와 미국의 저소득층 아이들의 교육 개선 방책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1년간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이곳 저곳 지원해볼 생각이라고 한다.

‘경제학교수가 되고 싶다’는 박 씨는 미국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에게 “암기력이 좋고 반복 학습 능력이 좋은 것뿐 이라면, 대학교 생활은 무척 힘이 들 것이다. 대학은 생각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급한 공부를 미루고 내 미래에 대해 생각할 여유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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