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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현장] 외국(外國)대학들 "송도 글로벌 캠퍼스 기다려진다"

鶴山 徐 仁 2009. 7. 16. 10:01
사회
교육ㆍ시험

[이슈 & 현장] 외국(外國)대학들 "송도 글로벌 캠퍼스 기다려진다"

내달쯤 착공… 3년 뒤 완공
조지아공대·뉴욕주립대 등 29만㎡ 한 캠퍼스에 모아…
최대 1만2천명 공부 가능
"일(日)·중(中) 사이에 있어 매력적"

"아주 야심 찬 계획입니다. 해외 대학을 한 캠퍼스에 모아 시너지효과를 노리는 시도는 아마 세계 최초일 겁니다."

지난 6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조지아공대(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만난 스티븐 맥클러플린(McLaughlin) 부총장보는 이렇게 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에서 찾아온 김종태 교육팀장을 만나 '송도 글로벌 대학 캠퍼스'에 대한 설명을 들은 직후였다. 인천 송도에 들어설 29만5000㎡의 캠퍼스를 여러 대학·연구소가 나눠 쓰며 아시아 각국 학생들을 모은다는 비전에 그는 감탄했다. 함께 참석한 슈스터(Schuster) 부총장(provost) 등도 고개를 끄덕였다.

송도 캠퍼스에 관심을 나타낸 것은 조지아공대만이 아니었다. 김 팀장이 지난 7~10일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 델라웨어대(University of Delaware), 뉴욕주립대(State University of New York) 스토니브룩(Stony Brook), 일리노이주립대(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를 돌면서 공사 현황 등을 설명할 때마다 각 대학은 귀를 기울였다. 미국 대학에선 교무·학사 권한이 총장보다 세다는 부총장 혹은 부총장보가 회의마다 참석했고 때론 몇몇 단과대학장까지 6~8명씩 모였다.

6개 미 대학, 학부 중심 캠퍼스 개설

송도 글로벌 캠퍼스는 인천시가 2006년부터 구상해온 프로젝트다. 경제자유구역에 해외 유수 대학을 유치, 본교에서와 같은 학위를 딸 수 있는 확장 캠퍼스(extended campus)를 운영하게 하려는 것이다. 국내 유학생은 물론 인근 아시아 학생들의 발길까지 돌려 '동북아 교육 허브'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캠퍼스 건설은 물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학사 과정 개발에 착수하면 100만달러(약 12억8000만원)를 줄 만큼 지원책도 다양하다.

캠퍼스는 연세대 송도캠퍼스와 멀지 않은 송도지구 7공구에 들어선다. 올해 5월 기공식을 했고 8~9월쯤 착공할 예정이다. 지금은 흙먼지만 날리는 공터지만 2012년 7월 전체가 완공되면 최대 1만2000명의 학생이 공부할 수 있다.

그동안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각종 대학 평가에서 순위가 높은 학교들을 골라 유치를 추진했다. 현재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미주리대(University of Missouri at Columbia), 서던캘리포니아대(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델라웨어대, 조지메이슨대(George Mason University) 등 6개 미국 대학과 학부 중심 캠퍼스 개설에 합의하고 MOU를 체결한 상태다. 내년 7월이면 캠퍼스 일부가 완공돼 최대 2000명이 공부할 수 있는데 이에 맞춰 2~3개 대학은 내년 9월 소수의 학부생이라도 모집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세계화 의지+지리적 이점=교육 허브로 부상

2일 학부를 개설할 6개 미국 대학 중 서던캘리포니아대를 제외한 5곳 담당자들이 볼티모어시에 모였다. 학과 과정, 캠퍼스 공유 등을 상의하기 위해서였다. 자발적 모임을 만들 만큼 미국 대학의 송도 진출 의지가 굳은 것이다.

이런 관심의 이유로 미국 대학들은 먼저 '세계화 필요성'을 꼽는다. 수잔 헤레라(Herrera)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글로벌교육센터 디렉터는 "국제적 교육을 하는 게 중요한 시대를 맞아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아시아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인도의 부상과 함께 미국 대학의 아시아 진출 욕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 지원 속에 캠퍼스를 열 수 있는 기회는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일본중국 사이에 있는 한국의 위치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콘라도 겜페소(Gempesaw) 델라웨어대 상경대학장은 "송도에선 일본만큼 높은 진입 장벽을 뚫지 않고도 캠퍼스를 열 수 있다"며 "체제가 다른 중국에 진출하는 것만큼 부담스럽지도 않다"고 말했다.

과학·공학에 주력하는 미국 대학들 중엔 한국 대학의 실력과 정부·기업의 투자를 주목하는 곳도 있다. 금융위기를 겪은 뒤 미국에서 연구비 지원을 받기 힘들어지자 한국에서 연구하려는 교수들도 많다는 것이다. 네드 엘링턴(Ellington) 조지아공대 전략교류실장은 "서울대카이스트처럼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대학과 함께 연구하면서 '정보 보안' 등 한국에서 비전 있는 분야에 진출하면 우리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