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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영면했다. 7일간의 국민장을 마치고 노무현 이름 석자를 역사에 새긴 어제 온 나라는 시린 가슴을 부여잡고 울었다. 영결식이 치러진 경복궁에서 노제가 펼쳐진 서울광장까지 I㎞ 남짓 노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이어지는 동안 서울 도심은 노란 물결로 넘쳐났고, 세종로와 태평로 그 넓은 도로는 고인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담아내기에 너무나도 비좁았다. 적어도 고인이 가는 그 길 위에서만은 너와 내가 따로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은 실로 많은 것을 우리 사회에 안겨주었다. 어두운 곳, 낮은 곳을 한 번 더 돌아보는 눈을 주었다. 대통령은 권좌가 아니라 늘 우리 곁에서 함께 고민하고 고통을 나누는 옆집 아저씨여야 한다는 믿음을 주었다. 돈과 권력 앞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도 가치 있는 일인지 깨닫게 했다. 지난 반세기 남북 분단과 고속성장의 그늘 밑으로 우리가 얼마나 계층, 이념, 지역으로 갈려 있는지도 목도하게 했다. 영·호남과 좌·우, 가진 자와 없는 자,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화해와 소통, 이해만이 나라를 번영의 길로 이끌어 갈 수 있음을 거듭 절감하게 했다.
노 전 대통령이 떠나고 난 자리에서 우리가 할 일은 자명하다. 열린 마음으로 소통의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온전히 똘똘 뭉쳐 하나가 돼도 반쪽에 불과한 것이 남북 분단의 우리가 아닌가. 입을 닫고 귀를 열자. 정치권 등 사회 온 부문에서 저마다 상대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노 전 대통령 지지자와 비판자 모두에게 당부한다. 한때 고인을 사이에 놓고 둘로 갈라졌던 아픈 기억을 그와 함께 떠나보내야 한다. 그를 기준으로 네편 내편을 갈랐던 이념의 분단선을 이젠 걷어내야 한다. 그리고 그 빈 자리에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를 새겨 넣어야 한다. 정의를 바로 세우고 반칙과 특권을 거부하는 사회를 함께 일궈야 한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표출된 민심을 직시하기 바란다. 그를 많은 국민들이 그리워하는 데는 현 집권세력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불만이 응축돼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열린 국정자세로 민심에 온기가 감돌게 해야 한다. 민주당 등 야당은 민심에 따라 고인을 삼키고 뱉었던 행태부터 버려야 한다. 현 정부 책임론을 내세워 국민을 편 갈라 거기에 기대려 들지 말고, 책임있는 대안으로 국민을 불러모으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 권력을 부패로부터 차단할 제도적 방안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
분열의 시대로 퇴행할 것인가, 통합의 시대로 나아갈 것인가.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
2009-05-30 27면 |
鶴山 ;
오늘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결식 행사 광경을 지켜보면서, 지난 10년 동안 권력을 잡았던 좌익정권의 영향을 실감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노사모를 비롯하여, 전정권과 손을 잡았거나 그들의 추종세력을 제한다면 국민들 가운데 몇 퍼센트가 과연 이번의 사태를 진심으로 애도하면서, 긍정적으로만 볼 것인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면서, 지난 정부들의 10년 동안에 걸쳐 각종 언론기관에 자신들의 사람을 심어 놓아 그것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이번 사태의 보도들을 접하면서 무척 진하게 다가오는 좌익성향의 잠재력을 보면서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서, 그간에 자라난 전정부 힘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혹시 우리 국민의 속성 상, 수십만의 물결이 애도의 대열에 동참하였다고 하여, 그것을 과장, 미화하여, 각종 매스컴을 전부 도배하고는 있지만,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나라 전체로 따지고 보면, 과연 우리 국민 가운데 몇 퍼센트의 사람들이 진정으로 애도하고 있는 가에 대해서는 이제는 냉철하게 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노란 모자에 머플러를 두르고 현장에 나가지 않은 대다수의 많은 국민들은 이번 사태를 보면서,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할 수 없다"는 심정으로 인내하고 있는 터인데, 천지를 모르고, 사태를 오판하며, 날뛰고 있는 일부 무리들은 마치 숨을 헐덕이던 물고기가 모처럼 물을 만난듯이 깽판을 치고 있는 모습인데, 언젠가는 그들도 후회와 회한의 눈물을 흘릴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동정치로 물들인 듯한 그들의 술수는 이제 지난 정부에서 저질러진 비리 가운데 겨우 일부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인데도 불구하고, 변호사 출신으로 누구보다도 법을 잘 알고 있는 고인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사건의 종결을 시도한 것에 대한 국민들의 이성적인 판단에 물을 끼얹어버리고, 죽은 자에 대하여 온갖 것들을 모두 동원하여, 일반 국민들에게 감성적인 동정심을 유발하려고 애쓰는 매스컴의 행태를 보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의 진정한 민주화라는 건 멀었다는 것을 새쌈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할 수 없었기에 죽은 자에 대하여, 베풀고 있는 모든 선심들을 오히려 악용하지 말고, 상식적으로는 조언한다면, 이런 상황에서는 그들도 정녕 고인이 쓴 유언장을 따르려고 한다면, 노사모를 중심으로 한 그들만의 지지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하여, 분위기를 과대 포장하고, 선동하여,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가족장으로 조촐하게 하고자 했으나 더 많은 국민들의 조문을 위해 그들의 뜻을 받아 드려 국민장으로 거행키로 하였다고 포장 하면서도, 실상은 봉하마을에서부터 자신들의 맘에 들지 않는 사람들은 문상을 받지도 않고, 심지어는 현직 국회의장에게 까지도 물세례를 퍼붓는 가 하면, 마음에 들지 않는 원로 정치인들까지도 쫓아버리는 행패를 부리드니, 드디어 오늘은 백원우라는 민주당 의원이 영결식장에서 순서에 따라 헌화를 하려던 현직 대통령 내외분에게까지 달려들며, “사죄하라. 어디서 분향해” 하면서, 소리를 지르다가 경호원들의 제지로 끌려나가는 가 하면, 같은 패거리들은 이때다 싶었는지 이에 동조하여, 함께 소란을 피우는 등, 도저히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 이 상황을 말로서, 선동에는 선수들인 그들이 또 무슨 변명으로 상황을 미화시킬려고 할런지 두고 봐야만 할 것 같다.
지난 10년 간 지켜오며, 쌓아온 그들의 아성이 무너진 지금, 그들이 느끼는 분노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도 있 고, 분통이 터질만도 하지만, 그들에게도 눈이 있고, 귀가 있다면, 저들도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대한민국 땅에서 성장하였다면, 그들이 늘 입만 열었다 하면, 우리 동포요, 민족의 통일을 운운 하는 터였는데, 현재 북한의 세습독재자 김정일이 벌리고 있는 갖 가지 행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묻고 싶다.
과연 10년 동안 김정일이에게 가져다준 우리 국민의 혈세들이, 핵무기를 만들고, 미사일을 개발하는데, 삼짓돈이 되지는 않았는지 덧붙여 묻고 싶은 심정이다.
당부하건데, 이제라도 더 이상은 망자의 죽음을 미화시켜서, 무엇인 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라는 걸 깨달아야 할 것이고, 지금 서해 5도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국의 어선들이 철수하고 있는 상황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 지, 일말의 살아있는 양심을 가지고 있다면, 마음을 빨리 고쳐 먹어야만, 더 이상 섣부런 행동을 하지 말아야만 고인을 더 욕되게 만들지 않고, 정녕 스스로 시정잡배로 전락하는 길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전면에 나선 사람들이나 그 외 소수의 잠재력은 인정하며, 실제로 어느 정도의 저력은 있다고 할지라도 대다수 국민들은 이제 그대들의 행동을 결코, 예전처럼 방관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제 망자는 말이 없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명복을 빌면서, 산자들은 올바르게 사태를 판단하고, 똑바로 정신 차리길 바라며,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