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 서해 해상에 떨어졌던 공군 전투기 KF-16기가 추락 과정에서 이례적인 상황이 적잖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군에 따르면 이 전투기는 바다 위로 떨어졌지만 기체가 외형이 거의 온전한 상태를 유지했다는 것. 바다 위라도 물의 표면장력 때문에 그 충격은 땅 위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결과는 상당히 의외라는 게 공군 안팎의 설명이다. 이 KF-16기는 꼬리 날개와 기체 앞부분이 약간 파손된 것 말고는 동체나 양 날개가 거의 제 모습 그대로였다고 공군은 전했다.
또 이 전투기는 추락 당시 뒤집힌 상태에서 날고 있었으며 조종사는 배면(背面) 상태에서 탈출(ejection)했으며 탈출 당시 높이는 해발 1000피트(300m) 부근으로 굉장히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전투기들은 조종 가능 시 안전 탈출 고도를 2000피트(600m), 조종 불능 시 1만피트(3000m)로 규정해놓고 있다. 성능이 좋은 F-16과 KF-16, F-15기는 조종 불능 시 안전 탈출 고도가 6000피트(1800m)도 가능하다.
이번 KF-16기가 추락할 때 조종 불능이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아슬아슬한 높이였다"는 게 공군 설명이다. '조종 가능 시'란 조종사가 비행기를 안전한 지역으로 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하고 탈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사고 당시 조종사 2명은 기체가 뒤집힌 상태에서 낙하산이 장착된 좌석에 앉아 거꾸로 선 상태로 탈출했으나 곧바로 자동으로 위치가 바로잡히면서 낙하산이 펴져 큰 부상 없이 구출됐다.
공군은 이번 KF-16기 추락 사고가 1994년 기종 도입 이후 6번째이며 엔진 정비 불량 등 내부 기강 해이가 문제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달 대대적인 감사를 벌이기도 했다.
공군은 일단 이번 사고가 기체 결함이나 엔진 정비 불량이 아닌 전적인 조종사 과실로 보고 조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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