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생명농업 이야기 ③

鶴山 徐 仁 2009. 3. 24. 16:57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생명농업 이야기 ③

후꾸오까 마사노부가 주장한 자연농법은 자연을 신뢰하여 되도록 모든 일을 자연에게 맡기자는 농사법이다. 인간은 가능한 한 뒤로 한걸음 물러서는 길을 택한다. 자연은 모든 것을 공짜로 주기에 인간이 간섭할 일은 거의 없다. 그래서 힘도, 돈도 들지 않는 농법이다. 농업에 대한 이런 발상은 비단 농업에 대하여서 뿐만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게 함에 출발점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모든 분야에 인위적 계략(人爲的 計略)이 넘쳐나는 시대에 세상풍조에서 한걸음 벗어나 자연의 순리에 맡기고 살아가는 여유와 자유로움이 소중하다.

나는 몇 해 전에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응교 교수의 안내를 받아 후꾸오까 마사노부의 자연농원을 방문하였다. 그는 작은 키에 작은 오두막에 마치 선인(仙人)처럼 살고 있었다. 그의 농장은 무우를 비롯한 각종 채소와 귤 사과 등의 과일이 심겨진 야트막한 산이었다. 벌레가 많아서 걸어가는 동안에 벌레들이 얼굴에 부딪히는 정도였다. 그럼에도 채소도 과일도 잘 자라고 있었다. 온갖 벌레가 있어야 벌레의 피해가 적어진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한 셈이다. 그리고 인간이 온갖 농약으로 벌레를 죽여서 자연의 균형을 얼마나 파괴하였는지를 실감나게 하였다.

사람들은 자연농법을 칭찬하면서도 시장에 가면 벌레가 먹은 농산물은 싫어하고 크고 모양나고 색깔 좋은 것을 선택한다. 그런 채소나 과일은 많은 양의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여 길러진 것들이기에 좋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싼 돈을 주고 사려 한다. 도시 소비자들의 이런 태도가 농촌 생산자들로 많은 양의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게 한다. 그러기에 농사꾼만 바뀌어서는 안된다. 소비자들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 결국은 생산자든 소비자든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나 사고방식이 바뀌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