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體育. 演藝分野

한고은 "혼자 아이만 낳고 살고 싶기도 했다"

鶴山 徐 仁 2009. 3. 10. 17:21

안녕하세요. 한고은입니다.


이번에 SBS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 에서 셋째 딸 오금란 역할을 맡았습니다.
결혼은 하지 않는 대신 아이를 갖고 싶어서, 정자기증을 받아 아이를 낳아 기르는 싱글맘 역할이랍니다. 많은 분들께서 파격적인 역할이라고들 하시는데, 정작 제겐 자연스런 역할처럼 느껴져서 선뜻 연기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사실 저도 요즘 점점 나이가 들면서 주변에서 결혼이라는 걸 권하는 사람들 늘어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저도 결혼이라는 걸 점점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고. ^^ 하지만 살면서 결혼이라는 게 꼭 해야 하는 의무사항 같은 건 아니지 않나 싶었습니다.


제가 낭만주의자여서 그런지 몰라도 아직까진 사랑이란 단어를 믿고 해피엔딩을 꿈꾸는 사람이거든요. 너무 현실적인 문제들과 결부 지어서 결혼을 생각해야 한다는 게 우울하더라고요. 주변을 봐도 ‘뭐 그 정도면 됐네’라는 조건만 보고 ‘평생 사랑하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건강하거나 아프거나 부자거나 가난하거나 함께 하겠다’는 맹세를 너무 쉽게 하는 경우가 많기도 했고요.


언젠가 인터뷰에서 “전 결혼하기 위해 사랑을 찾기 보단 사랑함으로 결혼에 이르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사랑해서 결혼하는 게 아니라면 굳이 결혼이란 걸 꼭 의무처럼 해야만 하는 건가, 라는 생각을 종종 하기 때문에 나온 말이었습니다.


혼자 살긴 두렵지만,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공존하고 두 집안이 어우러져 살아가야 한다는 복잡한 관계를 택하느니, 차라리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외로움을 달래보겠다는 싱글맘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 아닐까 합니다. 


나이는 드는데, 생체학적인 여자로서 한계가 느껴지는데도, 사랑하는 사람을 찾긴 여전히 힘들고, 이럴 땐 무작정 결혼하는 것보단 싱글 맘으로 사는 것을 택하는 게 차라리 더 합리적일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사실 저도 엄마는 되고 싶은데 그렇다고 아이를 낳기 위해 무작정 결혼을 할 수는 없으니 나중에 나이가 들어도 함께 살만한 남자를 못 찾으면 그 땐 싱글맘으로 살아도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거든요. 예전처럼 여자가 혼자 아이를 기른다고 하여 손가락질 받는 시대도 아니고요.


물론 내가 싱글맘이 되면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워야 하니,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어떡하나 하고 걱정하다가, ‘그래 역시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니다’ 하고 고개를 젓기도 했습니다만. ^^; 


평범한 가정에서 엄마 아빠와 다복하게 사는 게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사람 사는 방법은 여러 가지잖아요. 여러 가지 라이프 스타일이 있고. 법에 저촉 받는 게 아닌 이상, 다르다고 손가락질하고 편파적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싱글맘이라는 타이틀에 안 좋은 시선을 보내는 분들까지도 설득시킬 수 있도록 충실한 연기를 보여드릴게요. 저희 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그 사랑을 아름답고 소중하게 지켜 나가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모두들 더욱 사랑하시길.

Updated : 2009.03.09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