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린 사랑 글/ 송종태
흰눈이 내리던 날 고요처럼 다가와 두손을 부여잡던 당신
살갖을 여미는 못 다준 애절한 그리움으로 이제는 불러본다, 당신의 이름을...
아무도 찾는이 없는 눈내린 초야에 버려진 욕망처럼 기억만 시리도록 아련한데
지칠줄 모르는 사랑은 흰눈으로 내리고 시간은 허공에 재가 되어 날린다
한번만, 한번만 더 보고싶다 애원해도 매몰찬 찬바람만 빈가슴을 후빌 뿐
당신과 마주하던 그 자리엔 발자욱만 서성이고 그리움은 시름처럼 서럽게 흐르네
홀로 걸어 가는 세월 속으로 통곡하듯 퍼붇는 흰눈은 그리도 못다한 그리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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