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신년의 노래

鶴山 徐 仁 2009. 1. 2. 19:48

        - 신년의 노래 /이효녕 -



        어느 때인가
        길가에 작은 꽃을 피우던 소중한 해가
        바람에 떨어지듯 꽃처럼 지고
        다시 그 해가 다시 떠서
        사계절의 정류장을 휘돌아
        어느 추운 마지막 보내는 겨울 밤
        피아노 건반 위로 소리 없이 흘러
        여기 있어야할 것들을 하나씩 지운 뒤
        붉은 해가 솟아오릅니다


        너의 텅 빈 공간에 서 있으면
        새로운 태양이 이 세상을 덮을
        제야의 종을 울리는 사람의
        아름다운 눈망울이 문득 생각납니다


        살면서 돌아갈 수 있는
        아주 작은 몇 평의 방에 놓인
        맑은 바람결에 날아온 낙엽이
        지난 추억되어 눈 속에 묻히고
        그 위로 새로 떠오르는 태양
        희망의 몸짓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신비로워라
        바다 위로 불끈 솟는 저 희망 앞에
        미워하며 울고 괴로워하던 시간은 잠들어
        누군가 마음을 놓고 떠난 곳
        아무도 다시 절망을 노래할 수 없는
        지상의 악기들이 들려주는 화음들
        바로 거기서부터 이어갈 길이 환하게 보입니다
        그 길 위로 또 다른 세상이 걸어갑니다


출처 : 은혜(恩惠)
글쓴이 : 은혜 (恩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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