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영샘편지11-2

鶴山 徐 仁 2008. 12. 11. 09:12

2008년 11월 11일 화요일, 오후 23시 11분 32초 +0900
   
 

 

요즘 하늘은 구름이 한 점도 없이 맑아요

얼마나 맑고 푸른지 그 코발트 빛깔을 눈부셔서 그냥 바라보기 힘들 지경이지요

오전 10시 40분 입단행공을 알리는 숨 cd가 돌아가고 대금소리가 운동장에 울려퍼지면

저는 아이들과 뜰로 나가지요

첫 곡은 모임을 알리고 둘째 곡은 입단행공을 알려요

아이들도 몸에 일어나는 변화를 느끼면서 요즘은 제법 소신껏 하고 있어요

그 때 고개 들어 바라보는 하늘이라니

정말 그 아름다움에 가슴이 출렁

그리움이 순간 밀려오지요

천선원에 계신 선생님도 생각나고

도법들 전해 주신 스승님들도 생각나고

따스한 햇살 아래 티끌 없는 마음으로 마당에 서서 아이들과 체조하며

나를 보고 우리를 보는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지요


오늘은 땅이 더욱 넓어지고 하늘이 더욱 높아지는 느낌이었어요

맑음과 밝음의 확장

선생님 덕분이라 생각하니 많이 감사하고 감사했지요

선생님께서도 오늘 잘 지내셨지요?

이러다 보고 싶어 눈물나면 어쩌지요?


선생님은 종업과 졸업이 언제예요?

저는 아이들의 졸업이 2월 11일이라 세어보니 42일이 남았어요

새삼 바쁘고 챙겨야 할 것들이 늘어나서 오늘은 좀 마음이 부산했어요

학습지도는 기본이고 각자에게 부족한 것도 챙겨주어야 하고

재미난 일도 만들어주고 싶고 존재의 소중함도 꼭 쥐어주고 싶어서죠

올 따라 유난히 실수도 많고 어찌 말하면 실패는 아니었나 싶게

연습이 없는 교육의 마당에서 고꾸라지면서도 앞으로 가야하는 제가 보여요

이런 고비에 선생님의 격려는 제게 큰 힘이 되지요

잘 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다 괜찮다는 위로가 되니까요

오늘 밤에도 7시에 학교를 나서는데 박사과정에 있는 후배는 아직도 공부에 여념이 없고

저는 퍼런 하늘에 오히려 시린 듯 창백한 반달을 보면서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공활한 하늘에서 빛나는 별빛들의 의미를 헤아릴 여유도 없이 서둘러 학교를 빠져나오고

그러다 보고 싶어 전화하고 감사해서 전화하고

서두는 저를 보고 느긋하게 마음 바꾸어서 조카에게 들러 이것저것 건네주고

15분 늦게 도착해서 수련 잘 마치고 왔지요


선생님의 사랑 담긴 메일을 4통이나 받으니 황송해서 뭐라 말씀 드려야 할지

선생님께선 큰 배움을 얻으시는 분이니 제게 좀 나누어 주심도 좋지요

그 격려에 힘입어 저는 얼인 아이들에게 그 사랑을 전할 것이고요

선생님 가을이 깊어가요

어두운 하늘에 빛나는 별들이 새삼 창공을 넓혀주고

깜박이는 눈빛 속에 우리의 의식이 확장되지요

하루가 다르게 날이 서늘해진다 해도

진리를 향한 열망이 있고 따뜻한 사랑이 있는 우리는 정말 행복한 사람들이지요

심신의 조화로 더욱 행복하고 축복받으셔서

선생님의 행복에 전염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길 기원해요








---------[ 받은 메일 내용 ]----------
제목 : 내 작고 초라한 사랑 이야기
날짜 : 2008년 11월 11일 화요일, 오후 17시 42분 05초 +0900
보낸이 : "학산" <westyzone@hanmail.net>
받는이 : "초록소리" <aljsna@hanmail.net>


    내 작고 초라한 사랑 이야기 4...이정하 사랑이란, 꼭 가까이 다가서서 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함께 영화를 보고, 마주앉아 차를 마셔야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는 말 못할 겁니다. 숲속 길을 둘이 걸으며 도란도란 정겹게 대화를 나누는 것만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라고 믿습니다. 세상에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더욱 도타운 사랑이 있습니다. 서로 만나기는 어려워도 매일 만난 것처럼 그대를 가슴에 안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으나 그 떨어져 있는 거리가 아무 문제가 아닌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지 못해도, 가까이 있지 못해도 내가 그대를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까닭은 그대의 몸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의 마음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늘 그대의 마음이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2008년 11월 14일 금요일, 오후 20시 45분 08초 +0900
   
 
 
  "학산" <westyzone@hanmail.net> 

그리움을 애써 떨쳐 놓으며

수련장에 가서 맘 탁 놓고 한 잠 자고 왔어요

이런 날 안 자려고 애쓰다보면 도리어 머리가 띵하니 감기오기 딱 좋은 조건이 되거든요

근년에는 감정 조절을 못했을 때만 감기가 왔는데

지금은 피로가 쌓이고 몸이 막혀서 감기가 올 것 같거든요


그간에 일이 좀 무거웠지요

월화요일은 특근하며 일하고 게다가 지난 번에 삼우 잘 되라고 더 먼 벽지로 가신 교감선생님 학교에 친목차 배구하고 왔거든요 수요일에. 하지도 못하는 저도 앞뒤로 뛰어다니다 먼 길을 운전하고 다녀오곤 수련 갔다가 오랜만에 만난 양경인님하고 예산 간다고 못 간 도반 결혼식 심부름 해 준 선생님 만나 저녁식사하고 잠시 앉은 것이 9시 되고, 집에 와서 그제서야 일하다가 졸고 그리곤 어제 순천 가서 10시 반 넘어 끝나고 집에 오니 12시도 넘고 줄도 못 바꾸게 산 것이 이번 주 제 생활이었네요


그래서 내일은 숲에 가서 널널하게 쉬려고요 오전에 학부모 초청 수업공개가 있지만 그건 일상이니 그렇게 지내고 학교 파하는 길에 학교 버스로 휴양림으로 가서 놀면 좋겠죠?

느긋하게 먹고 걸린 것 없이 웃고 좀 쉬다가 오려고요 천막도 들고 가서 바람도 피하면서요


오늘은 가볍게 좀 쉬려고요 선생님이랑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세상은 시끄러워도 어느새 제가 무정부주의자라도 된 듯 화도 잘 안 나요

그건 그 무리들의 일인 듯 제가 할 일은 따로 있는 듯

물이 맑아지려면 썩는 과정이 있어야 하듯

세상도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썩고 세상도 썩다보면 맑아지는 날 있으려니 하면서요

새 물을 받으면서 쉬지 않고 정화되는 일을 하면서

조금씩이라도 쉬지 않으면, 우리들이 모두가 그렇게 되면 되겠지요

함께 앞당길 수 있는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참 좋아요

편히 쉬시고 마음도 홀연히 맑아지고 밝아지시고

의식도 어느새 높아져 계시길 빌어요



---------[ 받은 메일 내용 ]----------
제목 : 그리움은 파도처럼.....
날짜 : 2008년 11월 14일 금요일, 오후 15시 09분 04초 +0900
보낸이 : "학산" <westyzone@hanmail.net>
받는이 : "<초록소리>" <aljsna@hanmail.net>

 

한 동안은 일이 많을 거라 하신대로 많이 바쁘신가 보군요!

그래도 건강관리는 늘 유념해서 한 박자만 쉬엄쉬엄 하셨으면 해요.

제 마음은 벌써 일 주일이 다 되어가니 한참이나 지나친 것 같습니다.

 

그리움은 가을의 쌀쌀해져가는 기운을 실려, 파도처럼 밀려 오는 것만 같아요!

전 일상의 수련에 잘 적응하면서, 얼마남지 않은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만

바쁜 가운데 지나는 샘을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냥 늘 염려하는 마음으로, 새벽에는 샘을 위해 기도 드리면서,

강건하게 맡은 소임 잘 감당하길 당부할 따름입니다.

 

아름다움이 있는 음악 몇 곡을 보내 드립니다.

 

오늘도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2008년 11월 15일 토요일, 오후 20시 57분 18초 +0900
   
 
 
  "학산" <westyzone@hanmail.net> 

눈부시게 어여쁜 들꽃들을 보내주셨어요

미끄럼 타는 듯한 음악도요

얼마나 깨끗하고 이쁜지 눈이 환히 떠져요

선생님께서 보내주셔서 더욱 그렇겠지요?

정말 예쁘고 예뻐요 맑고 깨끗하고 앙징맞고

꽃들에게 미안하게 제가 닮았다니요

사진가의 심미안이 카메라를 만든 기술자들의 천착이 아름답지요

사진 속의 들꽃들이나 저나 다른 점이 뭐가 따로 있을까요

한 마음 지니고 사는 것이 같을 테고

한 순간 살다 가는 것이 같을 테고

맑은 이슬을 사랑하는 것이 같을 테고

힘없이 하지만 밝은 해를 바라보며 살기를 바라는 것이 같겠죠

 

선생님, 저를 깨끗한 산 속 양지녘에 데려가주신 것마냥 좋아요

사진과 음악의 어우러짐이 선생님이랑 숲 속 작은 집에 함께 있는 듯 하고요

선생님의 찬사 또한 저를 행복하게 해주니 오늘은 행복 가득한 날이네요

학교에서 10여분이면 닿는 곳에 있는 고산휴양림은 밝고 깨끗한 것이 참 좋아요

지난 번에 갔던 용흥산 휴양림은 들어가지를 못해서 안의 느낌을 모르기에

아직은 제가 가본 몇 안 되는 휴양림 중에 기운으로는 가장 맑고 좋은 곳이 아닌가 싶어요

어제는 오늘 비라도 올까 염려했는데

도리어 비 오기 전의 푸근함을 주었으니 밝은 햇살과 함께

우리끼리의 작은 소풍을 즐기기에는 딱 좋은 날이었어요

학교에 있는 그릇들과 버너를 가지고 가서 굽고 끓이고

아이들 몇몇이 집에서 가져온 밥과 함께 더 좋은 것 챙기려는 마음 없이 편안하게 쉬었어요

아이들 졸업하기 전에 수업 있는 주말에는 가능하면 더 가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요

눈이 오면 또 가보고.

선생님 보고 싶어요 벌써 다음엔 좋은 휴양림에서 지내다 오면 좋겠지요?


저무는 가을날 저를 이렇게 행복하게 해주시니 선생님 복 받으시겠어요

지금은 stardust를 듣고 있는데 음악과 함께 지금도 그 맑은 고산휴양림에 있는 듯

음악에서 받는 느낌이 오늘 선생님에게서 받은 느낌 같아요

분위기도 그러하고 사진과도 오늘 다녀온 곳과도

이해인님이라면 시 한 편 쓰실 텐데

류시화님이라면 우주의 별을 소재로 글 한 줄 남길 텐데

저는 이 온전한 느낌을 선생님과 함께 기억할래요

아름다운 세상의 아름다운 분들과 함께 감사한 마음으로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진정으로 오늘만큼은 저처럼 행복 가득한 시간을 보내기를요

선생님께 고맙고 이러한 인연이 고마운 밤이어요

편안한 휴식과 함께 행복 가득한 밤 되기를 빌어요

 







---------[ 받은 메일 내용 ]----------
제목 : 샘처럼 아름다운 야생화
날짜 : 2008년 11월 15일 토요일, 오후 19시 57분 58초 +0900
보낸이 : "학산" <westyzone@hanmail.net>
받는이 : "초록소리" <aljsna@hanmail.net>

샘처럼 아름다운 야생화

붉은인동


은방울 꽃


현호색


쥐방울덩굴


타래난초


해오라기난초


털이슬꽃


물매화


물양귀비
수련


수염가래꽃


앵초

어리연

왜현호색
개구리발톱


금낭화


긴병꽃풀


꽃마리


으름꽃


용담

팔손이나무
 
 


샘이 좋아하는 꼬마 얼인들과 좋은 시간을 함께 하셔 목소리가 밝으니

저도 기분 좋은 휴일의 첫날 밤을 보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지난 번에도 샘은 야생화처럼 마음의 싱그러움을 가졌다 했죠?

제게 샘은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마음에 지닌 작은 천사이니까요!

 

사람들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누구나 처음부터 알게 되는 것은 아니죠!

물론, 세상 사람들 누구나 처음부터 친구가 되는 것도 아니죠!

그냥 스치고 지나치는 사람들이 거의 전부라 할 수 있죠.


이처럼 모두가 처음에는 서로 타인으로 만나게 되지만
서로가 진정한 친구로 변하여 이어지느냐,
아니면 타인으로 지나치고 마는가는
자신에게 주어진 몫이겠지요.

세월이 흐르면서 서로 만나다 보면 처음의 타인에서 벗어나
점점 제 눈에 익으면서 그리고 가슴으로 다가오면서
서로 서서히 친해져 가는 것이겠지요.

한 두번 만남을 통해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친구의 의미는 퇴색되어 버리고야 말겠죠.

영속적인 진정한 친구 관계는 오래된 포도주처럼
세월이 흐르고 흘러야 제 맛이 나는 법이듯
우리들의 값지고 소중한 우정과 사랑도
갑작스레 만든 포도주가 아니라,
오랜 세월이 가도 처음의 향과 맛을 간직한
믿음과 멋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맛과 향을 내는 포도주와 같이
우리도 그런 모습으로 오래도록 함께 하며,
 세월 속에 익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Mantovani Orchestra / The Moulin Rouge Theme 



    Mantovani Orchestra 



    Annunzio Paolo Mantovani 청취자가 선정한 20세기 연주 음악중 40위곡 만토바니 (Annunzio Paolo Mantovani 1905 1980) 영국 지휘자 편곡자. 이탈리아 베네치아 출생. 어릴 때 영국으로 이주하여... 비올라 연주자인 부친에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다. 1920년대에 호텔등의 살롱 앙상블의 멤버로 활동했으며, 31년 탱고밴드를 결성하여 레코드를 취입하면서부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제2차세계대전 후부터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방송 레코딩을 개시 하였다. 1930년 바이올리니스트 만토바니에 의해 결성된 만토바니 케스트라는 세계 최정상급 팝스 오케스트라이다. 42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만토바니 오케스트라는 아름다운 선율과 환상적인 연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며 레코딩활동에 있어서도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린 오케스트라이다. 1955년 9월 만토바니 오케스트라는 "Charmaine"레코드의 백만매 판매를 달성해 골든 디스크상을 받았다. The Moulin Rouge Theme Lover Around The World Stardust 푸른 옷소매 환상곡(Fantasia on Green Sleeves) 클릭▶연주곡 모음 미디어로 연속듣기 미디어로 개별듣기 1. Charmaine 2. Caramia 3. Moulin Rouge 4. Exodus 5. Swedish Rhapsody 6. A Walk In The Black Forest 7. Big Country 8. Ellzabethan Serenade 9. Lonely Ballerina 10. The Legend Of The Glass Mountain 11.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12. Autumn Leaves "Greensleeves", "Diane","The Moulin Rouge Theme ", "Swedish Rhapsody","Moon River","Exodus"등 많은 히트곡을 가지고 있는 만토바니 오케스트라는 스테레오 LP가 백만매 이상 판매된... 최초의 예술단체이며,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3천5백만매의 레코드가 판매 되었다. 이 수치는 만토바니 오케스트라의 인기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의 수많은 연주 요청을 받고 있으며 북미 연주여행만 15년을 하기도 하였다. 만토바니 오케스트라는 작곡과 편곡, 지휘를 담당한 만토바니에 의해 음악적 멋과 품위의 조화, 폭포수와 같은 음향으로 만토바니 오케스트라만의 특징을 만들어 왔다.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고 감동받을 수 있는 음악은 이제 만토바니 오케스트라를 상징하는것이 되었다. 만토바니 오케스트라 만의 특이한 편곡과 연주법은 평범한 곡도 감미롭게 다듬어져 매력적인 음악으로 선보이고 있다. "미스터 Mr.Stereo"라고 불리는 만토바니 오케스트라는 가는 곳마다 신화를 만들어냈다. 최근 3년간 미국의 100여개가 넘는 도시에서 공연을 가진 이 오케스트라가 찾는 공연장은 어디나 청중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어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일주일간의 공연에서 모든 공연에 전 청중들의 기립갈채를 받았고 4주동안 앵콜공연에 초대되었었다. 사람들이 무엇보다도 듣고 싶어하는 환상의 마술같은 음률, 아름다운 멜로디,세련되고 매력적이며 정교하고 우아한 장식을 곁들인 연주로 만토바니 오케스트라는 사랑 받고 있는 것이다. 1980년 만토바니 사망이후 사무엘 프리카노가 지휘를 맡아 만토바니 오케스트라의 전통을 잇고 있다.




2008년 11월 16일 일요일, 오후 13시 52분 22초 +0900
   
 
 
  "학산" <westyzone@hanmail.net> 
 

이해인 수녀님의 노래나

법정 스님의 말씀이나

그 분들의 깨달음이

부족한 저에게 이렇게 울림을 주는 것은

내 안에도 그분들과 같은 귀한 세상이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하기 때문이겠지요


병석에 계신 수녀님께서 이렇듯 자연과 교감하시면서

귀한 깨달음을 얻으시고 글로 써 내 주시니

이를 받아볼 수 있는 저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지요

이 귀한 말씀에 공감하시고 제게 이런 말씀을 전해주시는 선생님 계시니

저는 또한 행복한 사람 아닌지요

그 어른들의 마음 속 울림을

그 어른들의 고요한 성찰의 열매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저는

또한 행복한 사람 아닌지요


산골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수행에 전념하시면서

우리의 마음을 맑히시는 스님의 성찰은

같은 곳에 있지 아니했어도

천선원에 계셨어도

어우리 작은 학교 좁은 교실 속에 있었어도

실은 하나로서

나의 진면목을 찾으려 애타는 우리들의 모습을 다같이

아름답게 해 주시는 깨달음이 아닌지요


선생님, 저는 이렇게 귀한 분들과 함께 하는 한은

같은 버스를 탄 사람들처럼

같은 비행기를 탄 사람들처럼

저희들도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스승님들 발끝에서나마

진리의 한 끝을 알게 되리니

가슴 태우지 않을래요

감사하고 감사하면서

부족함에 헛된 욕심내는 저의 ego를 버리면서

스승님들 가신 길을 저도 따라 갈래요

가는 길에 선생님 계시니 또한 외롭지 아니하고요


선생님도 저도 그래서 행복한 사람인 것이 오늘

얼마나 좋은지 선생님은 아시지요?

다는 몰라도 그래서 좋은 것을

조금이라도 한 자락 함께 잡고 있는 마음

이 세상이 한 세상인 것을

안으로 이어진 한 세상인 것을

크게 하나로 이어진 한 세상인 것을 알아가는

우리는 진정 행복한 사람이지요


흐린 날에도 하늘에는 밝은 태양이 그대로 솟아 있고

비는 내려도 하늘은 여전히 푸른 것을

단지 구름 때문에 비 때문에

아파해서는 안 되겠지요

아픈 듯이 부른 노래도 실은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이고

옷이 젖도록 내린 비도 실은 빍은 태양 푸른 하늘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음을

이제는 받아들여요

선생님 함께 미소지어요

아름다운 세상에 함께 살고 있음을 기뻐해요

한 공간에서 한 스승 아래서 함께 만날 수 있음을 자축해요

축배는 다음에 만나서 들기로 하고요






---------[ 받은 메일 내용 ]----------
제목 : 행복 가득한 시간을
날짜 : 2008년 11월 16일 일요일, 오후 12시 26분 39초 +0900
보낸이 : "학산" <westyzone@hanmail.net>
받는이 : "초록소리" <aljsna@hanmail.net>



 

하늘은 오늘도 우울 모드이지만 샘의 음성으로 인해

엔돌핀이 상승한 저는 즐거운 모드랍니다.

 

어제 밤, 오늘 지금도 치통으로 약간의 통증은 있지만

샘의 맑고, 깨끗한 이쁜 마음이 다가와 자리를 하니

한결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한 하늘 아래서 이렇게 마음과 마음을 연이어 나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지 경험한 사람들은 알겁니다.

 

전 샘의 따뜻한 마음의 약을 먹었으니, 본격적으로

식당에 가서 준비된 지기를 취하겠습니다.

 

앞으로, 때로는 힘들 때도 있겠지만, 함께 노력하면서

아름다운 우정과 사랑을 가꾸어 나가길 기도합니다.

 

한밤에 들으면 좋을 색스폰 연주곡들입니다만,

책을 읽으면서, 들으면 좋으실 겁니다.

 

시력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시니, 조심하셔서

좋은 주말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법정스님'의 글도 함께 읽어 보시고,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샘이 강건해야 저도 강건할 수 있습니다.

 

즐거움을 가슴 가득 안은 채..... 

 

 

 

번 뇌



보고 싶은 만큼 나도 그러하다네

하지만 두 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는 아니라네

마음으로 보고 영혼으로 감응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함께 일 수 있다네





결국 있다는 것은 현실의 내 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한 하늘 아래 저 달 빛을 마주보며

함께 호흡을 하며 살고 있다네

마음 안에서는 늘 항상 함께라네

그리하여 이 밤에도 나는 한사람에게 글을 띄우네





그리움을 마주보며 함께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네

두 눈으로 보고 싶다고 욕심을 가지지 마세

내 작은 소유욕으로 상대방이 힘들지 않게

그의 마음을 보살펴 주세





한 사람이 아닌 이 세상을

이 우주를 끌어 안을 수 있는 넉넉함과

큰 믿음을 가지세

타인에게서 이 세상과 아름다운 우주를 얻으려 마세





내안의 두 눈과 마음 문을 활짝 열고

내안의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내 우주를 들여다보세

그것이 두 눈에 보이는 저 하늘과 같다는 것을

이 우주와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걸세





그 안에 내 사랑하는 타인도 이미 존재하고 있음이

더 이상 가슴 아파할 것 없다네

내 안에 그가 살고 있음이

내 우주와 그의 우주가 이미 하나이니

타인은 더 이상 타인이 아니라네





주어도 아낌이 없이 내게 주듯이

보답을 바라지 않는 선한 마음으로

어차피 어차피... 사랑하는 것조차,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애태우고

타인에게 건네는 정성까지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아니던가





결국 내 의지에서 나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던가

가지려하면 더더욱 가질 수 없고

내 안에서 찾으려 노력하면 갖게 되는 것을

마음에 새겨 놓게나

그대에게 관심이 없다 해도

내 사랑에 아무런 답변이 없다 해도

내 얼굴을 바라보기도 싫다 해도

그러다가 나를 잊었다 해도

차라리 나를 잊은 내안의 나를 그리워하세.



- 누군가 너무나 그리워질 때 중에서 /법정스님 -








2008년 11월 18일 화요일, 오전 00시 16분 21초 +0900
   
 
 
  "학산" <westyzone@hanmail.net> 
 신기했어요

선생님과 통화를 끝내고 NOW를 펼쳐든 부분에서 고통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이

제가 이어서 읽어야 할 곳이었는데

그 부분이 바로 고통에 관한 것이었거든요

제 경험으로도 고통은 받아들일 때 그 세력이 줄어드는 것 같았어요

심지어는 그 힘이 없어진 듯 느껴지기도 했으니까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넘기실 만하게 지내셨나요?

사흘 동안의 휴식도 도움이 됐을 텐데 실은 어땠는지요

저녁에 전화를 못 드리고 밤이 되어버렸군요


좋지 않은 버릇이 들고 있나봐요

수련장에서 끝나고 오다가

오늘은 차를 가지고 가지 않아 같은 방향에 사는 양경인님과

과학샘 차를 얻어타고 오다가 양경인님이 고민거리가 있다는 말에 그만 길어졌네요

이러쿵저러쿵 수련을 둘러싼 얘기들이 정말 그렇게 중요한 것들인지

경계해야 할 버릇들이 슬슬 저희들 곁을 파고들고 있어요

결론은 이러저러한 문제들보다 내가 커지는 것뿐이다 그것을 문제로 보지 않기 위해서는

나와 충돌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낮아지는 것이다

그리하면서 내가 그들과 하나가 되어가는 것 큰 하나가 되어가는 것

그것이 아닐까요


수련의 깊이를 더해가면서도 늘 새롭게 만나는 작은 턱들을

넘기는 고통들이 만만찮게 느껴지니

과연 이렇게 하면서도 수련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그냥 제 길을 가야하는 그 한계를 다들 알지요

그리고 저도 아는 게 있지요

각자가 가야할 길이 따로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때론 그 외로움이 두려워요

스승님을 기대어 가는 이 길을 정말 나도 갈 수 있는 것인지

난 지금 어디만큼 따라 간 것인지

조금밖에 가지 못했다 해도

조금만 더 가면 된다 하여도

그것으로 저의 길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욕심으로 하는 것이 아닌 것은 많이 들었지만

진심으로는 해야 할 것이기에

부끄러우면서도 또다시 힘을 내봐요

눈물이 난다해도 다시 눈물 훔치고 마음의 눈을 떠야겠지요

자잘한 나의 티끌들을 툭툭 떨고

막걸리 한 잔 하고 큰 소리에 거칠 것 없애버리는 농군처럼 일어나야겠지요

 

올 들어 처음 느끼는 초겨울 날씨. 감기 걸리시지 않게 따뜻하게 지내세요 따끈하게 차도 드시고

댁에서 나와 계신다고 쓸쓸하다고 뭐가 내 뜻대로 안 된다고 아파버리지 마시고

이만큼 된 것을 감사하며 편안해지는 건 어떨까요 

선생님, 겨울은 포근함을 느끼게 해주니 좋지요?

따뜻한 이불을 둘둘 감고 얼굴만 내놓고 웃음짓는 시간 떠올리기만 해도 재미있네요

식사도 잘 하시고 잠도 깊이 잘 주무시길 빌어요 기분도 좋게요

한달도 못 남았나요? 댁으로 가실 날이. 그 기대에 부풀어 보는 것도 좋지요? 

편안한 휴식, 그리고 느긋한 수련. 그리고 선생님을 기다리는 일감과 귀한 분들.

커다란 주머니에 사랑을 가득히 챙겨서 가져 가셔야지요  






---------[ 받은 메일 내용 ]----------
제목 : 샘의 따뜻한 마음의 향기를 느끼는 가을 아침
날짜 : 2008년 11월 17일 월요일, 오전 08시 43분 08초 +0900
보낸이 : "학산" <westyzone@hanmail.net>
받는이 : "초록소리" <aljsna@hanmail.net>

 

  샘의 따뜻한 마음의 향기를 느끼는 가을 아침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가을 아침, 하늘은 흐리고, 바람은 쌀쌀하지만
제 마음은 영샘의 따뜻한 향기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영샘은 지난 긴 세월 동안 아름다운 사랑을 펼쳐온 작은 천사이시기에
잠결에도 샘의 목소리만 들려와도 가슴이 포근하게 느껴지고
싱그러운 야생화처럼 마음 속에서 피어난답니다.


이제 가을은 점점 더 깊어가고 나뭇잎은 한 잎 두잎 낙엽되어 떨어지는데
제 마음 속으로는 아름다운 낙엽이 떨어질 때마다


작은 천사, 영샘을 향한 저의 그리움도

한 잎 두 잎 함께 떨어져 갑니다.


남은 세월 동안 우정과 사랑으로
우리 함께 이 세상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면서
맑고, 밝은 모습으로 기쁨도 슬픔도 늘 나누어 갖도록 합시다.



이 가을의 낙엽 빛깔은 예전과 다르게 다가옴은
마음 속으로 샘과 동행하기 때문일 겁니다.



앞으로도 가다가 어려움을 만나도 깊은 우정과 처음 사랑의 마음으로
아름다운 향기를 잃지 말고, 곱게 피워 내도록 해요.
쓴 맛도 달게 변한 오랜 사랑으로 자축해요.


비록, 지금껏 살아온 지난 날들이
힘들고, 고달펐디 해도, 이제부터는 늘 함께 감사한 마음으로, 


앞으로 살아갈 불확실한 미래의 날들이
조금은 불안하다고 할지라도
사랑을 가슴에 안고서...

 ♡~ Evergreen - Dominic  Kirwan ~♡ 
Sometimes love will burn in the spring time
then like flowers in summer it will grow
then fade away in the winter
when the cold wind begins to blow 
but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When love is evergreen, evergreen
like my love for you

So hold my hand and tell me you'd be mine
through laughter and through tears
we let the whole world see our love will be
evergreen through all the years
for when it's evergreen, evergreen
it will last through the summer and winter too


2008년 11월 19일 수요일, 오전 02시 05분 11초 +0900
   
 
 
  "학산" <westyzone@hanmail.net> 

첫눈이 내렸어요

차 안에서 바라보는 눈발들이 하늘 가득 무리를 이루며 춤을 추듯 내려왔어요

선생님과 함께 보았더라면 내리는 눈발들에 저도 환호를 했겠지요

첫눈 치고는 많이 내렸거든요


가끔은 재채기도 있는 것이 우리들의 생활이라

여럿이 살다보니 서로 다름에서 기인하는 재채기가 있기도 하지요

각자의 ego가 드러날 때면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니

그것을 바라보며 한 마디씩 하는 이들 또한 그 잘못을 벗기는 어렵지요

그 일이 누구에게서 비롯되었나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 일을 바라보는 각자의 지혜로움 정도에 따라 다른 것 같으니 말이죠

겨우 며칠 전의 일이지만 자꾸만 바람이 이는 것이

별 일도 아닐 것을 서로의 생각을 세우는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저와는 무관한 듯해도 저 또한 판단하고 조언이라고 하는 양이면

분명 나비의 날개짓이 폭풍이 되었다 해도 되겠지요

관련된 사람이 몇 되다보니 순리대로 일은 처리되었지만

거기에 한 둘의 ego가 결부되면 사정은 달라지지요

머리 아프다는 사람도 생기고 보니

바빠서 떨어져 있던 저는 가장 한가한 사람이 되었어요

속상할 것도 없는 일인데

일처리 좀 하고는 풀어버리자고 어쩌고저쩌고


행복하신 선생님, 이제 컨디션은 좀 어떠세요?

12월 둘째 주말에는 명상학교를 연다는데 그 전에 방학을 하신다고요

이젠 천선원에 가도 신나지 않을 것 같네요

지난 4월 12일 천선원에 갔던 때의 왠지 모를 설렘을 이젠 느끼기 어렵겠지요?

선생님께는 자유의 시간이 되는데 저는 어째 썰렁해지니

선생님께 혼나기 딱 좋지요?

그간에 도움보다는 신경쓰게 만든 문제아였을 테니 말이죠

방학하기 전에 전주 한 번 오시면 어때요?

선생님의 후원인들과 함께요

수민씨에게 함께 오면 제가 맛있는 밥 사준다고 전해주세요

선생님은 제가 좋아하니까 당연히 1 순위.

이번 23일이나 12월 첫 일요일은 어떨까 싶어요

12월 초까진 제가 일이 무거워서 좀 자신이 없어요

그럼 졸업식은 언제하나요?

헤어짐은 새로운 만남을 기약한다 해도 쉽지 않아요

여유있는 만남의 시간은 방학 때 갖기로 하고요

선생님 남은 기간 마음도 다숩게 몸도 가뿐하게 지내세요

요즘엔 선생님의 건강이 저의 기분이 되기도 하네요

선생님은 이제 좋은 환경에만 계시고 좋은 일만 겪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기분도 편안하고 뿌듯하게 늘 미소 지으실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저는 차가워지는 날씨 속에 더욱 몸과 마음을 다잡고 할 일에 좀 더 매진하여

미련남지 않도록 올 한 해를 잘 마무리 하고 싶어요

우리 아이들과도 30여일 정도만 남은 수업일수를 잘 지내야겠고요

선생님을 만난 그 설레임을 활력의 원동력 삼아

맡은 일도 잘 해내도록 하겠어요

선생님 오늘은 많이 보고싶어요

따스한 등불 아래 좋은 음악에 茶談을 나누며

한가롭게 발 뻗는 여유도 누리고 싶고.

하지만 상상으로도 즐거우니 염려는 마시고요

그 곳에도 희끗 희끗 눈발이 내렸을 테니

산중의 아침은 신선함이 가득하겠군요

좋은 아침 맑은 기운 충만하시길 빌어요



 

 

 

 

2008년 11월 19일 수요일, 오후 21시 35분 19초 +0900
   
 
 

  "학산" <westyzone@hanmail.net> 

 

초겨울의 을씨년스러운 날씨로

목을 움츠리고 어깨를 올려도 찬바람은 그대로 옷깃을 파고 들어요


천선원의 일상이 만만찮은 것은 그 곳이 수련 도량이라는 점 때문이겠지요

잘 하려하다 보면 아니다 싶은 목소리들도 만만찮고

인정받다보면 자신의 중심성을 더욱 요구하기 쉬울 테니까요


천선원이나 학교나

잘 해보겠다는 마음이 각자의 주장으로 나올 때는

이를 잘 아우르는 지혜가 필요하지만

그것이 잘 되지 못하였다는 판단이 들 때도 많지요

하지만 이제는 판단보다는 하나되는 마음을 썼는지가 더 중요하게 생각돼요


요즘 학교도 시끄럽네요

있을 만한 실수를 자기 수준에서 해석하는 바람에

총체적인 판단보다는 오해 속에서 주장을 해대는 바람에

마음 상하는 사람들이 많네요

저는 가장 외곽에서 느끼면서 훈수나 할 처지에 있어요

하지만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에게는

그것도 속내가 따로 있는 행동으로 비치겠지요

총체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때문이지요

어떠한 경우에도 정말 총체적인 판단은 쉽지 않으니까요


일 년을 마무리하는 시기인 만큼

더 많이 넓어지고 낮아지면 좋겠어요 모두가

이렇게 세상살이가 힘들다고들 할 때

바람막이 속에서 따뜻하게 살고 있음을 감사하고

골라가면서 밥 먹는 감사함을 알고

투정 받아줄 이들과 함께 자유롭게 살고 있음을 감사하면 좋겠어요


일상에서 사랑하고 감사하며 산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그냥 이렇게 혼자만 누리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다른 이들보다 가진 것 더 없다해도

그냥 이렇게 누리고만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바깥바람이 무척 차가워요

아직도 한겨울 한파는 시작도 안 됐지만 벌써부터 어깨를 움츠리니

생각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분들도 덜 춥게 겨울을 나면 좋겠는데


큰 뜻을 품으시는 선생님과 천선원 가족들 모두

찬바람 속에 더욱 푸른 소나무 같이 생생하시면 좋겠어요

몸과 함께 마음들도 넉넉하시니

그 다순 마음들이 이웃에게 퍼져나가

이 겨울이 춥지 않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