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세월(歲月)은

鶴山 徐 仁 2008. 11. 7. 20:34




세월은 참으로 이상 해요 !
잡으려 해도 잡히지않고
어느덧 제멋대로 달아나요 !

문득 헤아리면 까막득히 멀고
새삼 깨달으면 어제가 오늘 같은데
여전히 그런 날이 이어지고 있어요 !

어릴땐 몰랐어요
젊은 시절에는 알려고도 않했어요 !
그러나 검은 머리가 하얗게 바랬을 적에
너무도 많은 뉘우침과 아픔만이 남아서
세월을 가르쳐 주네요 !

소리없이 자취 없이 가고는 없고
없는듯 하면서도 과거로 남아있는
세월은
덧없고 속절없는 유수 같다 했어요 !

조완묵님   시
     


결실의 계절 시월의 문턱이라고
가을맞이 준비에 한껏 부풀어 있는데...
텅비어진 들길을 보며 무우의
파란부분이 한뼘이나
땅위로  들어낸 모습을 보며
겨울준비 채비로 마음먼저 바빠져갑니다.

내 곁에 언제 가을이 머물렀었던가..!
고작 가로수의 은행잎이 물든 거리에서
아름답다 한번 올려다 본 것뿐인데...
가을은 제할일 다 한듯 가는곳마다 쓸쓸하고
황량한 모습들만 남겨 놓습니다.




갈대가 절정일때 갈대숲을 걸어봐야지..
가을의 문턱에서 다짐한 마음들이
정리되기전에 활짝핀 갈대는 바람결에
산산히 흩어집니다.
행복에 겨웠던 시간들이 엊그제 같은데..
마음과는 달리 몇일을 더 흘러버린
날짜가 내앞에 서성일때의 속절없는 마음은
내 삶을 도둑맞은 듯한 아쉬움과
허탈감들을 쉰살이란 단어를 실감하고부터
더 잦아진걸 느낍니다.

 



성큼성큼 잰 걸음으로 내 삶을 옮겨가는
세월을 따르기엔 아쉬움이 많아 마음은
발버둥치며 안간힘을 써 보아도...

세월의 실체를 알은지 몇해되지 않은듯한데
내게 주어진 삶은,.. 생은,...얼마쯤,...남았을까
문득 조급함이 찾아옵니다.

흐르는 세월에게 맏겨야하는 아픔들
세월이 약이란 말은 무의미해지네요..!
속절없는 세월속에 내삶을 맏기기엔
내 마음이 뒤쳐진듯합니다.

 



아픔과 슬픔 못난것들은 빨리 정리
하는게 세월속에 동참하며 어우러지는
아까운 하루가 더 알차게 꾸려지지 않을까요 ?

운명에게 맞겨진 삶들 하루하루 알차고
행복에 겨운 일들을 영위하며
가장 이쁘게 아름답게 살길 바랍니다.

 =지나카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