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공 미사일 4발 지상으로 떨어져..2발 회수
조종사 무사 탈출
(서울.포천=연합뉴스) 김귀근 김도윤 기자 = 4일 오전 10시30분께 호국훈련 중이던 공군 F-5E 전투기 2대가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상공에서 충돌, 1대가 추락했다.
공군은 이날 "F-5E 전투기 2대가 원주기지를 이륙해 호국훈련의 일환인 근접항공지원(CAS) 훈련 중 공중에서 충돌해 1번기는 추락했다"면서 "오른쪽 수평 꼬리날개 뒷부분이 파손된 2번기는 오전 10시35분께 원주기지에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는 강원도 원주기지를 이륙한 F-5E 2대가 CAS 훈련을 위해 일동면 상공으로 진입하다가 뒤에서 날던 1번기가 전방의 2번기를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1번기는 충돌과정에서 심하게 요동치며 갑자기 중심을 잃어 비행을 유지할 수 없게되자 조종사인 이모(28) 대위는 낙하산을 이용해 탈출, 목숨을 건졌고 기체는 논으로 추락했다.
2대의 전투기에는 무게 75kg의 공대공 미사일(AIM-9) 2발씩 각각 장착돼 있었으며 충돌로 인한 충격으로 항공기에서 이탈해 4발 모두 지상으로 떨어졌다.
민가 인근의 교회 뒤편 야산과 전투기가 추락한 논에 각각 떨어진 미사일 2발은 지상에서 폭발하지 않았으며 공군 폭발물처리반(EOD)이 이를 안전하게 회수했다.
그러나 나머지 2발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공대공 미사일은 조종사가 발사 스위치를 조작하지 않으면 폭발하지 않는다"며 "현재 미회수된 2발도 폭발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8전투비행단 폭발물처리반이 현장으로 출동해 조사하고 있지만 민간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투기가 추락한 포천시 일동면 수입2리 논과 다른 지점인 민가 뒤쪽 야산 중턱에서는 이번 사고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헬기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펼쳤다.
공군은 F-5E 전투기 비행을 전면 중단하는 한편 오창환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우리 공군은 1978년 도입된 노후기종인 F-5E를 100여대 운용중이다. F-15E는 최대속도 마하 1.6으로, 전투행동반경은 1천km에 이르며, 전장 14.5m, 기폭 8m, 기고 4m이다.
미 노드롭사가 1974년 제작한 F-5E는 1986년까지 1천100대가 생산돼 세계 20여 개국에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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