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전국 학교 학업성취도 평가 실시…교사 6명 “징계”

鶴山 徐 仁 2008. 10. 14. 18:54

초·중·고생의 학력 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14일 전국 초·중·고교 총 1만1천80곳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시험은 큰 차질없이 치러졌으나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일부 학부모단체의 움직임 속에 이날 전국적으로 188명의 학생이 평가를 거부했고, 서울 지역 교사 6명은 학생들의 평가거부를 유도한 사실이 드러나 교육당국이 징계 절차에 착수하는 등 일부에서 마찰이 일었다.

 15일까지 이틀 간 치러지는 이번 시험은 8일 실시된 초등학교 3학년 대상의 기초학력 진단평가와 마찬가지로 전국의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국민공통기본 교육과정이 종료되는 고등학교 1학년이 평가 대상이다.

 지난해까지는 평가 대상이 되는 학년의 3%만을 표집해 실시했으나 올해부터 전체 학생으로 시험 대상이 확대됐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해당 학년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기는 지난 1998년 이후 10년만이다.

 평가 대상 인원은 초등 6학년은 전국 5천813개교 65만2천616명, 중 3학년은 3천77개교 68만1천776명, 고 1학년은 2천190개교 68만3천181명이다.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평가 영역 가운데 14일에는 국어, 과학, 사회 등 3개 교과 시험이 치러졌으며 15일에는 수학, 영어 교과 시험이 실시된다.

 교과부는 학교 정보공시제 시행에 따라 초·중학교는 지역 교육청 단위로, 고등학교는 시도 교육청 단위로 12월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2010년부터는 개별 학교 단위로도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기초 미달, 기초, 보통 이상’의 3단계 또는 4단계로 학생 비율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지역 간 학력 격차가 어느 정도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부 학부모단체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이번 시험이 학교, 지역, 학생 간 경쟁을 부추기고 서열화를 초래한다며 시험 거부 입장을 보여왔다.

 실제 교과부가 집계한 응시현황에 따르면 첫날 시험에 초6 151명, 중3 30명, 고1 7명 등 총 188명의 학생이 시험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8명 중 학교장의 승인을 받아 시험을 보지 않고 체험학습을 간 학생이 13명, 학교장 승인없이 체험학습을 간 학생이 97명, 등교는 했으나 시험을 거부한 학생이 78명(초6:서울 68, 광주 2, 전북 1, 중3:서울 1, 고 1:대구 4, 경기 2)인 것으로 집계됐다.

 교과부는 학생들이 시험 당일 체험학습을 떠나는 것에 대해서는 학교장이 승인해주지 말 것을 지시했으나 일부 학교에서 체험 학습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나자 해당 학교장을 대상으로 진상 파악에 나섰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등 일제고사에 반대해 온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서울 시민모임’은 이날 초등생 60여명, 학부모 등 80여명과 함께 경기 포천의 한 식물원으로 체험학습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 지역에서는 6개 초등학교 담임교사 6명이 학생들에게 평가 거부를 유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평가거부를 유도한 교사는 대부분 전교조 교사들로 반 아이들에게 시험을 거부하도록 하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진상을 조사해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청소년 인터넷카페 모임인 ‘무한경쟁,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모임 Say, No’도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등교거부 투쟁을 벌였다.

 일제고사에 반대해 이날 등교거부 투쟁에 참석한 중·고교생은 30~40명 정도였으며 일부 학생은 신원 노출을 우려해 얼굴에 가면을 착용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2008-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