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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無爲), 인위(人爲), 신위(神爲)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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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 EBS에서 방영된 김용옥 박사의 노자 특강이 인기를 누린 적이 있다. 아마 21세기가 갓 접어든 때였던 것 같다. 그때 그 강의가 사람들의 마음에 닿았던 것은 강의한 분의 능력도 큰 몫을 하였겠지만 새로운 세기를 맞는 즈음에 사람들의 마음에 깃들었던 기대감과 불안감 탓이었을 것이다. 그때의 강의에서 김용옥 박사는 노자사상이 21세기에 인류가 나갈 한 대안(代案, Alternative)이라 하였던 기억이 난다 노자사상을 한마디로 이해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그 윤곽을 말하자면 무위사상(無爲思想)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문명의 특성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인위(人爲) 혹은 유위(有爲)의 세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위는 무엇이고 무위는 무엇인가? 한자에서 爲란 글자는 “만든다, 이룬다, 성취한다.”는 뜻을 품고 있다. 그래서 人爲 혹은 有爲의 세계는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가공적인 세계이고 無爲의 세계는 인위적인 가공이 없는 자연적이고도 인간 본래적인 모습의 세계이다. 노자는 인위적인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위의 세계로 돌아가라고 가르쳤다. 물론 서양에도 이런 노자의 사상과 비슷한 사상을 펼친 사람들도 있다. 18세기 프랑스의 룻소, 19세기 미국의 소로우, 20세기 미국의 스캇 니어링 같은 분들이 자연으로 돌아가야 함을 주장한 분들이다. 이런 무위의 세계로의 복귀를 심리학에서는 불안과 갈등, 소외와 고독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무의식(無意識) 속에 품고 있는 어머니 자궁 속으로의 회귀의식(回歸意識)과 연관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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