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해 뜨는 마을

鶴山 徐 仁 2008. 8. 19. 17:04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해 뜨는 마을

어제 오후에 해 뜨는 마을을 다녀왔다. 해 뜨는 마을은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에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마을이다. 일반 청소년들이 아니라 가정법원에서 이런 저런 사연으로 형을 받게 된 청소년들을 수탁받아 선도하는 마을이다. 일컬어 ‘비행 청소년’들이라고들 부르지만 나는 이 용어 쓰기를 즐겨하지 않는다. 가정법원에서 형량이 무거운 아이들은 형살이를 하지만 가벼운 죄질의 아이들이 해 뜨는 마을로 보내져 여섯 달 혹은 일년 기간 머물며 보호를 받는다.

해 뜨는 마을은 박수일 목사가 1995년에 이곳에 설립하여 지금까지 일편단심으로 청소년들을 돌봐 왔다. 이곳에 수탁되고 있는 소년들 한 명 한 명의 사연을 들어보면 눈물겹도록 마음 아픈 사연들이다. 김아무개 경우는 이붓 아버지가 자기 누나를 성폭행하여 이붓 아버지를 칼로 죽이려다가 잡혀 온 소년이다. 박씨 성을 가진 한 아이의 경우는 인생의 목표가 엄마와 같이 사는 아저씨를 죽이는 것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에 아버지가 외출하고 난 뒤 엄마가 아저씨를 불러들여 같이 있는 동안에 자신을 보일러실에 가둬두곤 하였다. 그래서 자기는 그런 엄마를 절대로 용서할 수 없노라 하였다. 이런 상처와 아픔 속에서 아이들은 길을 잃고 방황하다 곁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우리는 그런 소년들을 절대로 무관심하거나 외면해선 안된다. 지금 11만 여명의 소년소녀들이 여러 가지 사연을 따라 가출하여 길거리나 PC방을 떠돌고 있다. 그들이 그냥 방치된 체로 지나게 된다면 그들의 장래는 물론이려니와 우리 사회의 장래가 어떻게 되겠는가? 그들의 문제가 어떻게 남의 문제가 될 수 있겠으며 그냥 방관할 문제가 될 수 있겠는가?
더욱이나 잃은 양을 돌보시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교회는 결코 그들을 외면하여서는 안된다. 교회의 온 힘과 자원을 동원하여 그들을 돌보는 일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