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의 세 친구 이야기
탈무드에 세 종류의 친구 이야기가 나온다.
"물질"이라는 친구와 "인간"이라는 친구, 그리고 "선행"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어느날 주인공이 죽게 되었다.
주인공은 죽어가는 마당에 평소 가장 친했던 물질에게 달려갔다.
"여보게, 물질! 내가 이렇게 죽게 되었네. 날 좀 도와주게.
염라대왕에게 몇 마디 해주게나!"
그런데 물질은 "나는 자네를 모르네. 자넬 본 적도 없는걸" 하며 냉정하게 거절했다.
주인공은 다음으로 친하게 지내던 친구인 "인간"에게로 갔다.
주인공의 사정을 들은 인간은 "그거 참 안되었네.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무덤까지 함께 가주는 것일세.
그 이상은 갈 수가 없지 않겠나" 하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은 선행에게 가보았다. 선행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비록 자네가 나를 평소에 가까이 하지는 않았지만 자네가
나에게 한것 만큼만 염라대왕에게 가서 변호해 주겠네."
이 이야기는 세속적인 가치만을 쫓아 길바닥같은 인생을 산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재미있게 표현해 주고 있다.
<최창섭, 언어와 환경, 성바오로 출판사, 1986, 139-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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