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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이인복(23·경북대 사학과2)씨는 1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11일 오전 4시50분께 검은색 옷을 입은 중년 여성이 북쪽으로 걸어 올라가는 것을 봤는데 그 쪽이 통행이 금지된 곳이거나 북한군 초소가 있는지 여부는 잘 몰라 크게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여성이 올라가고 5~10분 가량이 지난 뒤 10초 정도의 간격으로 2발의 총소리와 비명이 거의 동시에 들렸다.”고 말했다.
이씨의 이같은 주장은 박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금강산 관광에 동행한 친구 박모씨의 증언과 착의가 일치한다.
또한 박씨가 총격을 당한 장소에서 300∼400m 떨어진 군 경계지역 밖에 다수 야영객들이 있었다는 현대아산 측의 전언과도 맞닿는 부분이 있어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피해자 박씨 부검을 실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측은 박씨가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있었다고 밝혔고, 박씨와 함께 금강산 비치호텔에 투숙한 친구도 “박씨가 전날부터 ‘해돋이를 보러 간다’고 하더니 새벽에 내가 잠든 사이에 바지를 벗어 던져놓고 검은색 민소매 원피스에 흰 색 블라우스를 (걸쳐) 입고 나갔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씨는 “총성이 난 방향을 보니 한 사람이 쓰러져 있었고 (내가 있던 곳에서) 300m 가량 떨어진 숲속에서 군인 3명 가량이 뛰어 나와 쓰러진 사람이 살았는지를 확인하려는 듯 발로 건드리곤 했다.”고 덧붙였다.
“총성이 울릴 당시 금강산해수욕장 해변숙소 주변에는 캠프 참가자는 아니지만 일출을 보러 왔을 것으로 보이는 관광객 5명 가량이 더 있었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또 “사고를 처음 봤을 때 북한 군인들의 훈련상황이거나 내부적인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해 오래 있지 않고 숙소로 돌아왔고, 남쪽으로 온 뒤에 사고가 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과 관련해 그는 “실개천이 있기는 했지만 마음만 먹으면 사고현장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이 보였고, 철조망은 (실제로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대구통일교육협의회가 2박3일 일정으로 개최한 ‘2008 대학생 금강산 생명평화캠프’에 참가했다가 11일 복귀했다.
대구·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