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불씨 ⑤

鶴山 徐 仁 2008. 6. 22. 19:19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불씨 ⑤

우에스기 요잔(上衫應山: 1751~1822년)이 추운 겨울 날 요네자와번의 번주로 부임하여 가던 날에 겪은 이야기를 어제 글에 이어 계속하겠다. 가마 안에서 앞에 놓인 불 꺼진 화로에서 싸늘하게 식은 재를 보며 요네자와번의 사정이 그 식은 재와 흡사하다는 생각을 하다가 화저로 식은 재를 뒤적이다가 불씨를 발견하였다. 그는 그 불씨를 보는 순간 자신이 망해가는 번에 새로운 활력을 일으키는 불씨가 되겠노라 다짐하였다. 그리고는 불씨에 숯을 얹어 불을 지핀 후 가마를 세우고는 수행원들에게 다음같이 일러 주었다.

“나는 국경을 넘으며 연도(沿道)의 광경을 보고 절망하였다. 이 나라의 모든 것이 죽어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어떤 씨를 뿌려도 자라나지 않는 재의 나라라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기에 번민들의 표정에 희망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잿속을 휘저어보다 불씨를 발견하였다. 그 불씨를 보는 순간 바로 이거다고 생각하였다. 이 불씨가 새로 불을 일으키고 그 불이 다시 새 불을 일으킨다. 그런 일이 이 나라에서 반복될 수 없는가를 생각하였다. 그렇다면 그 불씨는 누구일까? 바로 나와 너희들 바로 우리들이다.”

“나와 너희들이 바로 불씨가 되자. 숯은 번민들이다. 젖어있는 탄도 있겠고 불붙여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탄도 있을 것이다. 개혁운동에 반대하는 탄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 한, 두개 불이 붙는 탄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너희들이 먼저 불씨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성에 도착하여 너희들이 각 부서로 흩어져 번민들의 가슴에 불을 붙여 주기를 바란다. 그 불이 반드시 개혁의 불길을 크게 일으켜 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가마 속에서 작은 불씨로 숯에 불을 붙였다.”

새로 부임하여 오는 젊은 번주의 이런 진정어린 말에 신하들은 가슴에 불길이 옮겨 붙게 되었다. 그들은 번주로부터 그 화로를 받아 그 불씨가 꺼지지 않게 지키며 번민들에게 개혁의 불씨를 퍼뜨리겠노라 다짐하였다. 우에스기 요잔의 개혁운동이 성공하게 되는 첫출발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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