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불씨 ④

鶴山 徐 仁 2008. 6. 22. 19:15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불씨 ④

상·하권으로 이루어진 불씨의 상권 전반부에 이 책의 제목이 된 『불씨』란 말의 내력이 나온다. 주인공 우에스기 요잔(上衫應山: 1751~1822년)이 19세 나이에 요네자와번의 번주로 부임하던 때다. 한겨울 추운 날씨에 자신이 번주로 가는 영지의 국경을 넘을 때 이야기다. 변경의 이타야 고개를 넘는 때에 가마 안에 불 꺼진 화로가 있었다. 싸늘하게 식은 난로의 재를 바라보며 ‘요네자와번이 이 재와 마찬가지다’고 여겼다. 그리고 다음같이 생각하였다.

“이 죽어 버린 재와 같은 요네자와에 어떤 씨를 뿌린들 자랄 수 있겠는가? 아마 곧 죽어 버릴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이 번의 백성들은 아무런 희망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 아! 나는 너무도 어려운 번에 왔다. 젊고 아무것도 모르는데다가 경험도 없이 번정개혁을 실행하려는 처지다. 어쩌면 개혁의 첫걸음도 내디디지 못하고 힘없이 무너질 수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부젓가락으로 재 속을 휘저어 보았다. 그런데 재 속에 작은 불씨가 남아 있었다. 그 불씨를 본 순간 그의 눈이 갑자기 빛났다. 그의 상상력에 불이 붙기 시작하였다. 내가 불꺼진 이 번에서 새로운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불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르게 되어 그는 가마 모퉁이에 있는 숯상자에서 숯을 꺼내어 불씨 위에 얻고는 담뱃대를 화통으로 삼아 후후 불기 시작하였다. 꺼질 것 같던 불씨의 불이 숯에 옮겨 붙기 시작하더니 얼마 후엔 숯 전체에 불이 일게 되었다. 한편 가마를 메고 가던 그의 신하들은 가마 안에서 후후...하는 소리가 연 이어 나니까 무슨 일린지 궁금하여 물었다.

“번주님 도대체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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