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불씨 ②

鶴山 徐 仁 2008. 6. 19. 09:24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불씨 ②

지금 우리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이 요청되는 때다. 이런 시대적인 요청에 가장 적합한 책이 소설『불씨』라 여겨져 소개한다.
『불씨』는 18세기 후반 일본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조선을 침략하였던 이또오 히로부미(伊藤博文)가 죽은 후 에도지방(지금의 도쿄)에서 힘을 기르며 때를 기다리던 도꾸가와 이에야스가 히로부미의 세력을 세끼가하라 전투에서 전멸시키고는 대권을 장악하였다. 그 후 일본 전국을 260개 번으로 갈라 번을 기반으로 하는 봉건체제를 구축하였다. 번은 그 자체로서 한 나라였고 번주는 자기의 번에서는 왕과 같은 존재였다.

불씨의 주인공인 우에스기 요잔(上衫應山: 1751~1822년)은 동북지방의 한 가난한 번이었던 요네자와번의 번주였다. 그는 17세에 양자로 들어가 번주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당시에 요네자와번은 이미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러 어떻게 해 볼 길이 없는 처지에 이르렀던 때다. 번민들은 과중한 세금에 시달리다 도망하는 자가 속출하였고 상인들로부터 빌린 돈의 이자를 갚기에도 벅찬 처지에 이른 때였다. 번의 중신들이 낸 대안이 고작 중앙정부에 번을 반납하고 모든 신하들은 뿔뿔이 흩어지자는 안 정도였다.

이런 처지에서 번주에 오른 우에스기 요잔은 철저한 자기희생을 전제로 개혁운동을 펼쳐 죽어가는 번을 되살리기로 다짐하고서 그 시작을 지도자들과 백성들의 마음의 벽을 무너뜨리는 일에서부터 시작하였다. 그리고 모두들의 마음에 활기와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데서부터 출발점을 삼았다. 그리하여 다음의 다섯 가지 행동 원칙을 세웠다.

첫째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모두가 공유한다.
둘째 구성원들간의 토론을 활발하게 전개한다.
셋째 토론에서 합의된 합의를 존중한다.
넷째 번민들의 삶의 현장(現場)을 중요시한다.
다섯째 모두들 사이에 사랑과 신뢰의 개념을 회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