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교제' 끝에 프러포즈… 여인 "아이, 몰라요" 黨의 허락없인 결혼 불가… 답변 기다리는 중 오윤희 기자
2002년 개봉한 영화 '휘파람 공주'는 평양예술단의 수석 무용수가 한국에 공연을 하러 왔다가 평범한 남한 청년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스크린에서가 아니라 휴전선이 남북을 가로지르고 있는 현실에서도 과연 남남북녀(南男北女) 커플이 맺어질 수 있을까? 공사가 완공될 때까지 금강산관광특구에서 생활해야 하는 A씨는 걸핏하면 그 식당을 찾아갔다. 주변이 철책선으로 둘러싸여 북한 주민들과 철저히 단절된 곳에서 생활해야 했던 A씨에겐 그곳만이 외로움을 달랠 유일한 장소였다. 음식을 나르는 북한 아가씨도 단골 손님인 A씨가 싫지 않은 눈치였다. A씨가 식당을 찾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어느새 그를 보는 아가씨의 두 뺨도 자주 발그레하게 물들었다. 행여 그녀가 음식을 나르지 않을 때면 식당을 함께 찾은 A씨의 동료들이 주인에게 "○○ 동무가 오늘 안 보이네. 좀 불러주면 안 됩니까?"라고 부탁해서 둘의 만남을 주선했다. 하지만 그들이 머무르는 곳은 어디까지나 북한. 철저한 보안 때문에 식당 밖으로 나가 오붓하게 데이트를 한다는 건 꿈도 꿀 수 없었다. 식당에서 근무하는 종업원들은 모두 당이 선발한 출신 성분이 좋은 처녀들이었고, 매일 출·퇴근 때마다 버스가 식당 앞으로 와서 종업원들을 모두 태워 숙박소로 데려 갔다. 이곳 종업원들은 손님과 단 둘이서만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도 금지돼 있었다. 그럼에도 청춘 남녀의 오가는 감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안타깝고 아슬아슬한 2년여의 시간이 흐른 후 A씨는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그래, 나 그녀랑 결혼할 거다." 그녀에게 몰래 결혼 이야기를 꺼냈을 때 북한 아가씨는 얼굴이 빨개지며 "아이, 몰라요"라고 웃기만 했다. 그녀로선 당의 허락 없이 남한 남성과 결혼해 살겠다는 건 항명(抗命)이나 마찬가지였고 이 말이 새어나갈 경우 자칫하면 경고 이상의 조치까지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결코 "싫습네다"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처음엔 그를 놀렸던 주변 사람들도 이젠 '최초 부부'가 될지도 모르는 남남북녀 커플을 응원하고 나섰다. A씨의 회사는 관광특구에 입주한 회사들을 상대하는 북한 회사에 최근 사업상 필요한 문제들을 건의하면서 이 둘의 결혼문제를 은근히 제시했다. 담당 회사는 북한 상부 기관에 이 문제를 다시 전달한 후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몇 달이 될지, 몇 년이 될지 모르는 지루한 기다림이다. 답이 온다 해도 결과가 긍정적인지도 확신할 수 없다. A씨의 상사인 B씨는 남남북녀의 연애 과정을 처음부터 지켜봤다. 그는 "솔직히 둘의 결혼이 이뤄지면 봇물 터지듯이 비슷한 일들이 생길 텐데 과연 북한 정부가 허락할지는 의문"이라며 "청춘남녀가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5/08/2008050801918.html |
鶴山 ;
현대판 로미오와 쥴리엣 같은 얘기를 들으면서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아무쪼록, 성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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