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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주로 날다

鶴山 徐 仁 2008. 4. 8. 19:59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 박건형특파원|2008년 4월8일 오후 8시16분35초(이하 한국시간), 대한민국이 마침내 우주를 품었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에서 한국 우주과학의 역사가 새롭게 열렸다.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씨가 탑승한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호가 이날 저녁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36번째로 우주인을 배출한 국가가 됐다.

이날 예정시간(오후 8시16분27초)보다 8초 늦은 8시16분35초에 소유스호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순간, 모스크바 남동쪽 210㎞의 아랄해 부근 사막 도시인 바이코누르는 엄청난 빛과 함께 굉음을 토해 냈다. 우주기지 안쪽 소유스 로켓 발사장은 순간 흰색 연기에 휩싸였다.1㎞ 떨어진 관람대에선 탄성이 감돌았다.

초당 500m의 속도로 발사된 소유스호는 113초 후 비상탈출 시스템 엔진을 분리한 후 118초 후 1단 로켓을 분리했다. 초당 1.5㎞의 속도로 우주로 날아오른 로켓은 발사 528초 후 3단 로켓까지 떨궈내고 오롯이 비상을 시작했다..

1분 뒤 엔진을 점화한 소유스호는 고도 220㎞에서 지구 밖 궤도를 돌며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이틀간의 여정에 돌입했다. 소유스호는 이틀간 30∼34회 지구를 선회하며 조금씩 ISS에 가깝게 다가간다. 이어 10일 오후 10시에는 도킹을 시도한다.

이씨는 세계 475번째 우주인이자 49번째 여성우주인으로 기록됐다.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여성우주인이다. 이씨는 소유스호 탑승 전 가족과 만난 자리에서 “분명한 임무를 갖고 떠나는 만큼 여행이 아닌 출장을 떠나는 것이다. 떨리지만 배운 것 이상을 보여 주고 오겠다.”고 밝혔다. 발사를 참관한 박종구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은 “4년여간 추진해온 우주인 배출 사업이 드디어 최종 시험에 돌입했다.”면서 “우주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에서 박 차관 이외에 김은기 공군참모총장, 한국 우주참관단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측에선 연방우주청장과 소유스 제작사인 에네르기아사 사장 외에 1963년 보스토크 6호에 탑승했던 세계 최초의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슈코바가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kitsch@seoul.co.kr

기사일자 : 2008-04-09    1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