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漢族化로 종족 절멸위기 김호동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현 스웨덴 고등연구소 연구원
이번 티베트 사태에 대한 올바른 대책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은 티베트인들이 겪고 있는 인권상의 차별도, 경제적 빈곤도 아니다. 분리주의자들의 독립운동은 더더욱 아니다. 문제의 본질은 바로 '민족문제'에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민족정책과 그것에 대한 티베트인들의 깊은 좌절과 분노가 그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시위가 3월 10일에 처음 터졌다는 사실이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49년 전 이날, 티베트 수도 라싸에는 3만명이 넘는 군중이 모여 티베트의 중국편입에 항거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인민해방군의 탱크가 진입했고, 달라이 라마는 마침내 3월 17일 인도로 망명하고 말았다. 이틀 뒤 티베트의 장엄한 역사가 숨쉬는 포탈라 궁전에 포격이 가해졌고 이어서 무수한 주검을 뒤로 한 채 티베트는 중국 영토의 일부로 확정되었던 것이다. 티베트는 이렇게 해서 중국의 영토가 되었다. 오늘날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고 티베트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도 이런 현실에 대한 분명한 인식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기에 지금 이 시점에서 티베트의 '완전독립'을 주장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이며, 달라이 라마도 독립이 아니라 자치, 그러나 "의미있는 자치"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티베트는 행정적으로 '자치구'로 설정되어 있지만, 한인(漢人)들이 모든 실권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3/19/2008031901791.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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