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친화적 정책으로 경기 회복 앞장서야”
이명박 당선자에게 바란다
5대 그룹 “각종 규제 풀어 투자환경 개선하길”
건설업계 “종부·양도세 등 부동산 세제 완화를”
IT업계 “IPTV 등 신규사업 제도적 뒷받침해야”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와 사회가 안정돼야 한다”, “종부세 등 부동산 세제를 완화해 달라”…. ‘경제 대통령’ 이미지가 강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재계의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한마디로 기업들이 투자를 비롯해 기업 본연의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달라는 주문들이다.
◆5대 그룹=국내 주요그룹들은 19일 이명박 당선자에 대해 “공약한 대로 국내 경제를 살리고,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해줄 것”을 기대했다.
현대차그룹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동유연성 확보와 친환경 미래차 개발을 위한 지원 등을 주문했다. 또 환율·유가 등에 대한 대책 마련도 요청했다. 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기름값 인상과 환율 악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맘 놓고 글로벌 시장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가 국내 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에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SK그룹은 당선자가 경제를 우선시하는 정책으로 국내 경제 활성화에 노력해줄 것을 희망했다. SK그룹 브랜드 관리실 권오용 전무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치·사회적 안정이 시급하다”며 “당선자가 이번 대선 과정에서 드러난 각 정파 간 갈등과 분열을 치유해 경제 회생의 밑거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LG그룹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5년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며 “새 대통령이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비전을 심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정책본부 이인원 사장은 “명분 위주의 규제 정책을 풀어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노사관계의 획기적 개선과 연구개발 투자 활성화를 위한 환경 조성, 인재 양성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따로 할 얘기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관계자는 “대선과 관련해서는 따로 그룹 차원의 공식 반응을 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건설·부동산업계=대한건설협회 권홍사 회장은 “건설시장에 대한 각종 규제를 과감히 완화, 건설사들이 시장에서 자유롭게 경쟁하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주택전매 제한제도 완화 ▲주택담보대출 규제완화 ▲양도소득세 및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세제의 완화를 주문했다. 건설업계는 또 재건축 규제 완화, 분양가 상한제·원가공개 제도의 폐지를 주문했다. ‘피데스개발’ 김승배 사장은 “양도세·보유세 중과세로 집을 사지도 팔지도 못하게 해놓았다”며 “관련세제의 합리적 조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차기 정부가 업계 요구를 선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위원은 “업계가 요구하는 재건축 규제 완화,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은 관련 법 개정과 국회 통과가 필요하다”며 “국민 동의를 얻어 부작용이 적은 제도부터 바꿔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부동산 투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지방에서부터 관련 규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IT업계=무엇보다 거세지는 방송·통신 융합의 흐름을 새 대통령이 빨리 조율해 IPTV 등 새로운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를 바라는 반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T업계의 가장 큰 현안은 IPTV(인터넷 TV) 등 통신·방송 융합”이라며 “지난 정권에서는 IPTV 법이 겨우 마련됐을 뿐, 막상 이를 규제·진흥할 기구통합법 등은 정리가 되지 않고 있어 세심하면서도 속도 있는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유통업계에서는 바닥을 기는 소비심리를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신세계 구학서 부회장은 대통령 당선자에게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위하여 기업 투자를 위축시키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경청호 부회장은 “대통령 당선자는 우선 경제 살리기부터 나서길 바란다”며 “경제가 잘 돌아야 소비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2/20/20071220001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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