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관계자는 26일 “의과대학 2002학번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된 2004학년도 편입생 명부 가운데 특정인의 이름 앞에 별도 표시가 붙은 문건을 확인했다.”며 “현재까지 입학처나 의과대학에서는 이 문건을 만들었다는 사람이 없는데 위조되지 않았는지,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의 졸업생이라고 밝힌 학생은 2006년 2월 ‘편입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 교직원으로부터 받아낸 문서를 공개한다.’며 해당 문건의 사진 파일을 게시했다.
이 문건에는 2004학년도 편입생 36명의 이름이 세로로 나열돼 있고 L(27)씨와 K(37)씨의 2명의 이름 앞에 별도 ‘+(플러스)’ 표시가 돼 있다.
이들 편입생들은 사회 고위층의 자제들로서 특혜를 받아 부정입학한 학생들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부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다.
L씨는 전 보건복지부 차관의 딸로서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2003년 말에 귀국해 다음 해에 바로 편입학에 합격했다.K씨는 연세대 학부모 회장을 지낸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의 아들인 K씨는 외국 대학에서 시간제 학점을 취득해 편입학 자격을 갖춘 것으로 드러나 최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연세의료원과 대학 측은 이들이 정상적인 전형에 따라 편입학했으며 전형 절차에 부정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고 해당 학생의 부모도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연세대는 문건을 올린 이를 찾아야 괴문건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보고 문서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인터넷 분석이나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세대는 정창영(64) 전 총장의 부인이 편입학 청탁과 함께 억대 금품을 받은 사건 등 비리 의혹과 관련해 현재 교육인적자원부의 특별감사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어 괴문건과 관련한 의혹의 진위도 곧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