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이장무 총장의 지시에 따라 꾸려진 ‘교과과정 개편 태스크포스(TF)팀’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으며 내달 중 학칙을 개정해 내년 1학기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TF팀은 백종현 철학과 교수를 팀장으로 김완진 교무처장과 양호환 교무부처장 등 본부 운영진과 부학장 등 각 단과대 출신 교수가 참여,지난 9월부터 개편 문제를 검토해 왔다.
●학과 종합평가로 자원 차등분배
교과과정을 중심으로 평가를 진행하되 장기적으로는 연구 성과를 포함한 종합적인 평가를 실시,예산과 인력 등을 차등 분배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이를 위해 김신복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교육위원회를 상설 기구로 설치해 전체 90여개 학과(부)의 교과과정을 평가,문제점을 도출하고 이에 따른 운영 개선방향을 제시할 방침이다.
주요 평가항목은 각 학과(부)에서 제공하는 교과 과정이 ▲사회적 수요와 학문적 조류에 맞는지 ▲시의성이 없는 과목을 몇 년간 몇 개나 폐지했는지 ▲교양과목이 다양한지 등이다.
제2외국어 의무부여 여부,영어강의 개설 수,해외연수 필수 여부,교환학생ㆍ공동학위 프로그램 수,소속 외국인 학생 비율 및 지원현황 등도 평가 대상이다.
서울대는 교육위원회의 주기적인 평가 결과를 토대로 시간강사 인원 배정,발전기금 분배,영어강의 사전 교육비 지원 등 인적ㆍ물적 자원의 배분을 점차 차등화할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관악캠퍼스에 자리잡은 지 30년이 지났지만 그 동안 제대로 된 평가 없이 학과(부) 규모에 따라 자원이 균등 배분됐다는 지적에 따라 종합평가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유형 의무화ㆍ전공트랙 다양화
전공 형태가 복수·연합·연계·자율설계·심화·부전공 등 6가지로 정해져 2008학년도 신입생(의대 등 일부 단과대 제외)들은 이 중에 1가지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복수·연합전공에 필요한 이수학점은 39학점,나머지 4개 전공 형태에 필요한 이수학점은 21학점으로 정해졌다.
서울대는 최근 각 단과대에 공문을 보내 이 같은 내용을 알리면서 단과대 별 합의가 필요한 연계전공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학문별 전공을 개발해 본부에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또 학생들이 기존의 1개 학과(부)에 소속돼 1가지 전공트랙(표준이수 형태)만 제공받았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각 학과(부)에서 여러 가지 트랙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선별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TF팀 관계자는 “경제·경영·수학과에서 제공하는 금융공학전공과 심리학ㆍ생명과학ㆍ인류학과에서 제공하는 뇌과학전공,국제대학원과 어문학·경제학·정치학과에서 제공하는 국제정치경제지역학전공 등 다양한 형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