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科學. 硏究分野

물, 더이상 물로 볼 수 없는…

鶴山 徐 仁 2007. 11. 20. 14:53
  • 부족 현상 심각해 값어치 올라가… NYT “1년뒤라도 재앙올지 몰라”
    ‘석유처럼 국제 先物거래’ 논의중
  • 뉴욕=김기훈 특파원 / 이태훈 기자
    • ‘미래가 말라붙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미국 서부 지역의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NYT는 부족한 물의 소유와 활용을 둘러싸고 개인과 지방정부, 심지어 미국과 외국 간에도 소송전과 분쟁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물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물이 국제 상품시장에서 원유처럼 거래될 날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크레이그 도노휴(Donohue) 최고경영자는 19일 “전 세계적인 가뭄과 수요 증가로 앞으로 물도 이산화탄소(CO₂) 배출권처럼 거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도 원유처럼 사고팔게 될 것”

      도노휴는 이날 영국 더 타임스 인터뷰에서 “CO₂ 배출권 거래제를 통해 최대 온실가스 배출자에게 부담을 주듯이 물을 거래함으로써 물 소비의 억제를 유도하는 방안이 그리 놀라운 구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는 원유·곡물·가축 등 각종 상품의 선물(先物)을 거래하는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다. 국제적인 물 선물 계획이 이미 초기단계에서 논의되고 있기 때문에, 불과 수년 내에 물이 다른 상품들과 함께 국제상품시장에서 거래될 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호주 같은 곳에서는 이미 물 거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카콜라 등 음료수 산업계에선 물 사용 감축 노력을 벌이고 있다.

      물 선물이 도입되면 투자자들은 여름철에 농부들이 물을 더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해 미리 물 선물을 사둘 수 있다. 또 농부들도 물값 인상에 대비해 자신이 필요한 만큼 물 선물을 확보해 둘 수 있다. 도노휴는 물거래 시스템이 정착되면, 물 사용에 따른 정부의 재정부담이 줄고 물 사용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 서부 ‘물 부족 재앙’ 눈앞에

      물 부족 현상은 코앞에 닥친 재난이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미 캘리포니아 북부의 주요 물 공급원인 시에라 네바다 산맥 고지대의 얼음은 현재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스티븐 추(Chu)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장은 NYT에 “21세기 후반엔 시에라 네바다 얼음의 최소 30~70%가 사라져 대재앙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콜로라도, 유타, 와이오밍, 뉴멕시코, 애리조나, 네바다, 캘리포니아 등 미 남서부 7개 주의 ‘젖줄’인 콜로라도 강은 85년 만에 수심이 가장 얕다. 미국에서 60번째로 큰 도시인 인구 30만명의 콜로라도 주 오로라의 경우, 5년 내 수자원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 시 전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오로라 시 수자원 관리 책임자 피터 비니(Binney)는 “유전에서 원유를 끌어오듯 산악지대에서 거주지까지 수백㎞의 물 수송 파이프를 설치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지만, 수십억 달러의 재원을 마련할 수도, 물 부족 현상이 빚어지기 전에 완공할 수도 없다”고 했다.

      NYT는 “묵시록적인 재앙이 1년 뒤, 혹은 10년 뒤에 닥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 물 부족 현상의 잔인한 점”이라고 전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0/21/200710210079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