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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아가기’… 사랑받는 존재가 되는 법

鶴山 徐 仁 2007. 11. 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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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닮아가기’… 사랑받는 존재가 되는 법  

       

  • 할아버지를 빼 닮은 손주가 태어나면, 다른 손주들을 제치고 세대를 뛰어넘어 할아버지 할머니의 마음을 사로잡기 마련이다. 내 자식이 예쁜 이유는 어느 한 구석이라도 나와 닮은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내 부하직원이 예쁘고, 내가 상사로부터 사랑 받는 이유 역시 상대방의 생각과 업무스타일을 닮으려고 노력하거나 혹은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저녁 술자리에서 목청 높은 편 가르기, 같은 종교인끼리의 강한 연대감 또한 마음이 닮아서다. 행복한 부부는 서로 살면서 닮아가고, 죽마고우끼리는 부지불식간에 서로 많은 부분을 공유하며 걸러진 친구세계의 엑기스이다. 마주보지 않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는 이유 역시 서로의 지향점이 닮아서다.

    생김새와 마음씨 그리고 태도와 행동의 ‘닮음’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온전히 차지하는 일은 광고에서도 핵심 전략 중의 하나다. 광고 전문 용어로는 ‘인사이트(insight)’라고 한다.

    S라인의 늘씬한 몸매를 닮고 싶어 음료를 마시고, 좋아하는 유명모델을 닮고 싶은 마음에 휴대폰을 바꾼다. 동양인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멋진 외국남성의 외모와 몸매를 닮고픈 생각에 양복을 구매한다. 아이에게 줄 이유식을 정성스럽게 고르는 어머니의 마음 속엔 광고 속에서 본 모성애 넘치는 ‘엄마’의 이상적 모습이 살며시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광고 역시 닮음의 공통분모가 크면 클수록 사랑 받는 법.

    내 주위의 배우자, 자녀, 직장상사 그리고 마음을 열고 싶은 친구와 ‘닮아가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 적어도 그 사람에게는 전지현, 장동건보다 더 멋지고 사랑받는 존재가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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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철·광고대행사 오리콤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