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파 vs. 심화학습파
방학을 코앞에 둔 요즘, 엄마들은 아이들의 성적향상을 위해 선행학습과 심화학습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지가 고민이다. 강남ㆍ분당ㆍ목동ㆍ일산에서 성적관리 잘 하기로 소문난 엄마 4명이 모였다. 그들에게 물었다. “올 방학, 선행과 심화학습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죠?”
선행학습
선행학습, 아이 성격, 공부스타일 파악해야! 목동엄마 김양희(39ㆍ양천구 목1동)씨
“모든 아이들에게 선행학습이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아이 성격과 공부스타일을 잘 파악해야 해요. 초등 5학년인 우리아이는 인내력과 집중력이 강한 편이예요. 주변정보를 잘 흡수하고 외부환경의 변화를 잘 참아내야 선행학습을 꾸준히 할 수 있죠. 반면 호기심 강하고 싫증 잘 내는 학생에겐 선행학습이 적합하지 않아요. 방학에는 영어, 사회, 과학에 집중해 아이에게 선행학습을 시킬 계획입니다. 영어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기에 선행학습하기 딱 좋은 과목이죠. 관련서적을 많이 읽어야 하는 사회ㆍ과학도 그렇고요. 특히 특별전형을 통해 특목고 진학을 꿈꾼다면 선행학습은 필수랍니다. 각종 경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선행학습으로 상급 교육커리큘럼을 미리 숙지해야 하기 때문이죠.”
아이 성취동기 자극하는 선행 학습해야! 강남엄마 김선옥(43ㆍ강남구 대치동)씨
“우리아이는 초등6학년이기 때문에 선행학습이 절실한 시기입니다. 특히 영재고 입학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방학 동안 선행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선행학습은 또래보다 앞서 나간다는 점에서 아이가 자신감을 느끼게 되죠. 하지만 무조건 진도만 앞서는 공부는 아이에게 해가 돼요. 많은 부모들이 초등 저학년부터 학원에서 반복학습 중심의 선행을 강조하고 있죠. 저는 ‘아이가 공부 범위와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배려해요. 자신이 공부한 단원에서 더 많이 알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스스로 찾아 공부하게 만드는 것이죠. 무조건 ‘진도를 미리 빼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찾아가는 공부, 성취동기 자극하는 공부가 진정한 의미의 선행학습이라고 생각해요.”
심화학습
문제 하나 풀더라도 원리 제대로 이해해야! 분당엄마 김소진(45ㆍ분당구 정자동)씨
“한때 아이에게 수학과목을 선행학습 시켰는데 오히려 성적이 떨어졌어요.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단순 반복해 푸는 걸 못 견뎠죠. 결국 한 문제를 풀더라도 원리와 법칙을 충분히 이해하고 차근차근 지식을 확장하는 심화학습을 시작했죠. 초등4학년인 우리아이는 수학일기를 즐겨 써요. 한번 시작하면 4시간은 걸리죠. 머릿속에서 수학원리를 정리하는 데만 1~2시간이 걸려요. 주변 엄마들이 제 정신이냐고 말하기도 하죠. 하지만 조금 느리더라도 제대로 이해하고 가는 게 더 효과적인 것 같아요. 평소도 그랬지만 올 방학엔 특히 온 가족이 함께 독서를 할 계획이에요. TV는 뉴스 볼 때만 켜려고요.”
교과서 중심, 원리 이해 철저히! 일산엄마 이하영(39ㆍ일산동구 마두동)씨
“중1학년인 우리아이도 한때 선행학습을 시켜봤지만 별로 성적이 오르지 않더군요. 선행학습은 진도에 치중한 나머지 개념과 원리를 피상적으로 훑고 가는 데 문제가 있어요. 그래서 올해부터 심화학습으로 선회했죠. 원리를 완벽히 이해하고 이를 문제풀이에 응용하는 힘을 천천히 기르도록 했죠. 수학은 심화학습하기에 좋은 과목입니다. 우리아이는 수학공부 할 때 한 단원을 다 마친 후, 총정리하고 전후 단원들과의 관계도 생각해봅니다. 교과과정을 총체적으로 공부하는 것이죠. 최근 수학문제가 서술형으로 출제되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요. 서술형 문제는 다양한 원리와 법칙들을 함께 응용해야 풀 수 있죠. 올 방학에는 아이에게 교과서를 차근차근 복습시킬 계획입니다. 교과서만한 교재도 없기 때문이죠.”
[여름방학에 학습효과 높이는 Tip]
1. 밤 늦게 보다 아침 일찍 하는 공부가 효과적!
방학이라고 불규칙하게 취침하거나 기상하면 안 된다. 특히 여름에 밤 늦게까지 하는 공부보다 아침 일찍 일어나 공부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취침시간은 오후 11시, 기상은 오전 5~6시가 적당하다.
2. 창의력, 사고력,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기르기
창의력과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실생활에서 다양한 현상을 탐구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집안에 하루 동안 들어오는 먼지 양을 조사하고 날씨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탐구할 수도 있다. 과제수행에서 미흡한 부분은 스스로 수정하게 만든다.
3. 영어공부 즐기기
방학에 무리해 영어실력을 키우기보다 ‘영어에 익숙해지는 것’에 목표를 두도록 한다. 문법과 단어 암기보다 꾸준히 영어를 듣고 말하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아이가 좋아하는 영화를 자막 없이 보게 하는 것도 좋다. 두세 번 시청 후 대사를 같이 따라 해본다.
행복플러스
글=행복플러스 전범준 기자
사진=행복플러스 이경호 기자, 이구희 기자
촬영협조=목동종로엠학원, 와이즈만 영재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