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진격 그리고 위기
스미스 사단장이 알몬드의 계획에 반기를 들었던 이유는 갈수록 험준해 지는 한반도 북부 지형과 기후상태를 고려하였을 때 확실한 보급루트를 확보하지 않고 부대를 이동 전개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작전이라 판단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스미스 사단장은 상급지휘부의 결정에 따른 지시를 거부하지는 못하였고 결국 안전한 진격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 스미스는 명을 받들어 부대를 이동시키기 시작합니다 ]
산악의 험로를 지나 고원지대로 진격하는 작전은 어쩔 수 없이 몇 군데 안돼는 길을 따라 종대방향으로 길게 진격하여야하는데 주요 거점마다 확실하고 안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 길어진 진격로를 안전하게 담보하는 지름길입니다. 만일 길게 늘어진 상태로 좁은 통로를 따라 부대가 앞으로만 나갈 때 측면으로부터의 공격을 받으면 부대가 절단되거나 후방이 차단될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 산악으로의 진격은 그 이동로가 한정 될 수밖에 없습니다
( 협궤인 장진선 철도를 따라 진군하는 해병 1사단 ) ]
때문에 스미스는 항구도시인 흥남으로부터의 병참선을 유지하면서 전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비록 1일 1마일 정도밖에는 전진하지 못하였지만, 스미스는 주요 거점마다 통신소와 병참기지를 만들었고 하갈우리에는 수송기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임시활주로까지 건설하였습니다. 때문에 미 10군단의 여타부대들과 비교하여 미 해병 1사단의 진격은 상당히 느렸습니다.
[ 스미스는 주요 거점마다 병참기지를 만들고 부대를 진격시켰습니다 ]
이에 비한다면 대나무를 가르듯 앞으로 내달리던 미 7사단, 국군 수도사단은 압록강가의 혜산진을 향하여 앞으로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었고 국군 3사단 또한 함경북도 일대를 석권하여 두만강을 향하여 전진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알몬드 10군단장은 예하부대 중 진격속도가 가장 느린 미 해병 1사단에 대해 불만을 가졌고 신속한 진격을 명령하였습니다.
[ 혜산진으로 진격한 7사단은 이미 압록강변에 도달하였습니다
( 압록강변 한만국경 (上) 과 기념사진을 찍은 10군단 지휘부 ) ]
하지만 스미스의 예상처럼 10월말이었음에도 북한 고산지대의 겨울은 이미 시작되어 순식간 많은 눈과 함께 기온은 영하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결국 스미스의 이러한 조심스런 전진은 차후 악조건에서 미 해병 1사단이 생존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고 그들의 우측에서 함경도 오지 깊숙이 진격하였던 10군단 전체를 구원하는 밑받침이 되었습니다.
[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부대의 이동을 어렵게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
스미스는 후속보급을 확보한 상태를 유지하며 천천히 전진합니다. 진격 할수록 넓어지는 해병 1사단과 미 8군과 간격 때문에 특별히 좌측 경계에 더욱 신경을 쓰면서 전진하였는데 지도에는 길이 표시 되어 있지만 그들의 앞에는 지도에 나와 있는 길은 없고 험준한 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냉엄한 현실에 직면하였습니다.
[ 갈수록 험준해지는 산악지대 또한 방해물이 되었습니다 ]
겨우겨우 좁은 진격로를 개척하여 장진호 인근에 그의 부대가 다가갔을 무렵 서부전선의 미 8군은 쾌속의 후퇴를 시작하였습니다. 동시에 뚫려있는 미 8군과 미 10군단의 간극을 통하여 침투한 대규모의 중공군이 그들 앞에 목도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순식간 부대 간의 연결은 고사하고 스스로의 생존을 걱정하여야 할 처지에 이르렀습니다.
[ 어느 순간 대규모의 중공군에 의해 스미스의 부대는 포위되었습니다 ]
1950년 11월 27일 전선 좌측의 미 8군을 청천강인근으로 밀어내린 중공군은 미 10군단 지역에 대대적으로 출몰하여 압박을 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중공군은 장진호 깊숙이 들어온 미 해병 1사단을 분쇄하면 함경도 각지로 깊숙하게 올라간 10군단 잔여부대를 쉽게 고립 시킬 것으로 판단하고 2개 軍 ( 군단 ) 의 대병력으로 해병 1사단을 첩첩히 엄중 포위하였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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