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실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스승의 날과 교육주간을 기념해 지난달 실시한 교원 인식조사에서 드러났다. 결과를 보면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전체 조사 대상의 88.1%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5.2%에 불과했다.
3불 정책은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절반을 넘은 55.2%였으며,‘현 수준 유지’와 ‘더욱 강화’ 의견은 둘을 합쳐 37.5%에 그쳤다. 폐지 의견을 보면 ‘단계적 폐지’가 39.2%로 ‘전면 폐지’ 16.0%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구체적인 폐지 대상으로는 ‘본고사 금지’가 54.6%로 가장 많았고,‘고교등급제 금지’ 47.7%,‘기여입학제 금지’ 39.5% 등의 순이었다.
교직의 여성화를 우려해 여성 교원의 교직 임용 비율을 70%로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가 각 62.8%,30.0%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찬성 의견이 남 82.2%, 여 46.7%로 모두 반대 의견보다 높았다.
촌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10명 가운데 9명에 가까운 89.4%가 ‘그 자리에서’(거절) 또는 ‘일단 받았다가 조속히 돌려줄 것’이라고 답한 반면,4.7%는 ‘경우에 따라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촌지를 받은 교원을 처벌하는 문제에는 ‘징계해야 한다.’ 47.3%,‘교단에서 아예 퇴출해야 한다.’ 11.0%로 집계됐다.‘학부모가 준 것이므로 괜찮다.’는 의견이나 판단을 유보한 응답도 각각 4.4%,34.8%나 됐다.
조사는 전국 유치원·초·중·고등학교 교사 137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6∼30일 우편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오차범위는 95%의 신뢰수준에서 ±2.64%포인트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