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비교. 통계자료

가구 소득격차 8.4배 ‘최악’

鶴山 徐 仁 2007. 5. 9. 23:04

돈을 많이 버는 가구와 적게 버는 가구의 소득 격차가 더욱 벌어져 계층간 빈부 격차가 사상 최악에 이르렀다. 전체 평균 소득이 늘었는데도 소득 분배는 오히려 악화됐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07년 1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2인 이상 전국 가구 중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698만 4000원으로 1년 전보다 8.2% 증가했다. 반면 소득 하위 20%(1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83만 1000원으로 1년 전보다 7.8% 느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소득 격차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은 8.40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8.40배 소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격차는 2003년 전국 가구의 가계수지 통계가 작성된 이후 사상 최대치다.1년 전 8.36배보다 더욱 확대됐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 5분위 배율도 5.95배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0.15배나 뛰었다.

그러나 전체 가구의 평균 소득과 소비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325만 1000원으로 1년 전보다 6.2% 늘었다. 이같은 증가율은 1분기를 기준으로 2004년 6.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전국 가구의 실질소득은 월 평균 314만 1000원으로 4.0% 올랐다.2인 이상 도시근로자가구의 월 평균 소득도 376만 4000원으로 1년 전보다 9.3% 늘었다. 전국적으로 1인 가구의 경우도 월평균 소득이 133만 2500원으로 1년 사이 15.5%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상여금 지급 등으로 소득이 많이 늘었지만, 고임금 업종 임금상승률이 확대되는 등 고소득층 소득이 저소득층 소득보다 더 빨리 늘면서 격차가 오히려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세금과 주거비, 교통비 등이 급증했다. 이에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에게 더 많은 부담을 줘 소득 격차로 이어졌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전국 가구의 소비지출 가운데 소득세·재산세·자동차세 등 세금 부담은 1년 전보다 17.1% 늘었다. 월평균 75만 4000원이나 된다. 사회보험료도 8.7% 증가했다. 이밖에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지출도 0.6% 뛰었다.

월세·주택수리비 등 주거비 지출도 1년 전보다 10.9% 늘었다. 교통통신비(10.4%), 보건의료비(13.0%)도 증가폭이 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기사일자 : 2007-05-10    1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