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라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 재학생 둘이 만든 회사가 세계를 바꾸고 우리의 삶에도 충격을 주고 있는 검색 사이트 구글(Google)이다. 구글은 10의 100 自乘을 가리키는 googol에서 나온 造語이다. 구글은 그 뜻대로 거의 무한대의 지식과 정보 축적 능력을 보여준다. 구글은 創社 9년만에 종업원 1만3000명, 年매출액 약100억 달러의 회사로 성장했다. 검색사이트 시장에서 점유하는 비중은 51%로서 야후의 두 배 이상이다. 이 회사의 신념은 “세계의 정보를 조직하여 이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하여 이를 쓸모 있게 만드는 것”이다. 작년 매출액 106억 달러중 105억이 광고수입이다. 매년 60~70%씩 성장하고 있다. 순이익은 연간 약30억 달러이다. 나는 구글을 이용하면서부터는 자료실에 거의 갈 일이 없어졌다. 백과사전 등 사전류를 찾을 일도 줄었다. 新羅에 대해서 알고 싶을 때는 영어로 Shilla를 친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정보가 나온다. 부족하면 관련사이트를 클릭한다. 나 같이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이들을 위하여 만들어진 천국이다. 며칠 전 ‘조갑제’란 검색어를 쳐넣어 보았다. 검색된 자료건수가 78만8000 건이란 표시가 나왔다. 趙甲濟라고 한자를 쳐넣었더니 13만7000건이 또 검색되었다. 92만5000건의 자료라니! 내가 인터넷에 쳐넣은 글, 그것을 퍼간 것, 내 글을 두고 찬성 지지로 나뉘어 공방전을 벌인 글, 나에 대한 글 등등. 나는 1971년부터 1980년까지는 신문기자, 그 후로는 잡지기자였다. 2000년 4월19일 조갑제닷컴(chogabje.com)을 연 뒤론 인터넷 기자가 되었다. 신문과 잡지에 쓴 글의 총량은 200자 원고지로 대략 10만 장 분량이다. 조갑제닷컴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 지난 5월6일까지 내가 쓴 글은 4555건이다. 작년엔 1111건, 올해 들어서는 130일간 406건을 썼다. 하루 평균 3건이다. 1건당 길이는 원고지 10장 분량일 것이다. 한달에 대강 원고지 900장 분량의 글을 100개씩 썼다는 계산이다. 30년간 신문, 잡지 기자로 썼던 기사분량의 절반과 맞먹는 양의 글을 지난 7년간 쓴 셈이다. 나는 마지막까지 컴퓨터를 거부하다가 1996년부터 字板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 기계와 인터넷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多量의 글을 쓸 수 있었다. 金成昱 기자가 구글에 실린 검색자료수를 조사한 결과 내가 左右 논객들 중 1위라고 한다. 37년간 쓴 원고지 약15만 장 분량의 글이 인터넷 공간을 여기 저기 떠돌아다닌 덕분인 듯하다. 내가 쓴 글이 논쟁거리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검색수 1위의 이유일 것이다. 나는 기자에 대한 평가는 “얼마나 좋은 기사를 썼는가”보다는 “얼마나 많은 글을 썼는가”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스윙을 많이 한 선수가 홈런을 많이 치듯이 기사를 많이 쓴 기자가 특종도 많이 할 것이다. 확률상. 특종이나 기사의 질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쓴 기사의 분량’을 기준으로 한다면 내가 한국 언론계의 1위일 것이다. 이 多量의 글이 인터넷 세계를 이리 저리 굴러다니면서 눈사람처럼 커져 92만 건 이상의 검색자료로 남은 것이다. 감탄할 일은 이렇게 많은 기사를 찾아준 구글이다. 구글이 만들어내는 이 방대한 지식과 정보, 그리고 交流가 인간을 어떻게 바꾸어갈 것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양의 축적이 臨界点에 도달하면 질적 변화를 가져온다. 구글이 인간의 의식과 사상에 바로 그런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참으로 ‘멋진 신세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