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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際.經濟 關係

[스크랩] 일본 다녀온 김문수 지사의 `잠 못드는 밤`

鶴山 徐 仁 2007. 5. 13. 14:35

 

 

 

 일본 다녀온 김문수 지사의 '잠 못드는 밤'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를 11시간 만에 공략하고 돌아온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동북아 경제중심을 표방하고 있는 도의 경쟁력 제고가 쉽지 않다는 사실에 3일 밤을 하얗게 지샜다.

김 지사가 경기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고민을 하느라 밤을 설치는 이유를 11일 새벽 자신의 블러거에 올렸다.

일본 도쿄 공략을 마치고 돌아 온 김 지사의 답답한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 난다.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인 '수도권 중심' 경기도 도백으로서의 김 지사가 자신의 블러거에 직접 글을 올린 내용을 간추렸다.

9일 오전 9시 비행기를 타고, 일본 도쿄에 도착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30여 업체를 대상으로 경기도 투자유치설명회를 하고 오후 8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단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자니 새벽 일찍 일어나서 비행기 타고, 동경의 뉴오따니호텔에서 점심, 저녁 도시락 2개 먹고 바깥에는 한 발짝도 못 나가보고 돌아왔다. 피곤하기도 하지만, 내 마음은 몹시 무겁다.

세계 경제 대국 일본의 중심 그 것도 도쿄를 공략하면서 한.일간 경제환경에 너무 큰 차이가 나, 누가 한국에 투자하려 하겠느냐는 마음이 생겨서다.

실제 많은 통계자료들을 분석해 볼 때, 우리나라에 투자할 기업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마음은 더 무거워 진다.

일본의 공대출신 초임이 우리 돈으로 160만원 정도이니, 우리 보다 인건비가 오히려 낮은 편이다.

인건비 측면에서 일본보다 우리가 유리하지 않게 되었다.

땅값도 우리가 너무 올라, 일본과 비슷해졌다. 이렇게 된 데에는 물론 일본의 엔고(高)가 끝나고, 최근 3년간 우리의 원화가 30% 절상돼 원고(高)현상이 상대적으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지난 10년간 일본의 대졸 초임은 제자리걸음인데 비해, 우리는 해마다 5%정도씩 올랐다. 이제는 거의 같아지거나, 임금이 역전되기도 했다.

일본은 지난 20년간 뼈를 깎는 노력으로, 비용절감을 이뤘었다.

해외로 나갔던 공장들이 다시 돌아오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으며 요즈음 도쿄 시내에는 높은 건물들이 새로 솟아오르고 대졸자도 취업이 잘돼 우수인재를 구하기 힘든 것이 문제라면 문제라고 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이 정도 투자환경 여건이 다른데 어느 업종이 우리나라에 투자하겠다고 할지?. 아무리 생각하고, 물어 봐도 답이 없다.

돌아오는 하네다공항 대합실에서 안성의 어떤 공장 젊은 사장이 날 알아보고 "할 말이 많다"며 한참 하소연했다.

젊은 사장은 1000명을 고용해 연 매출 2천억을 올리는 작지 않은 전자공장 사장이었다.

하소연의 주된 내용은 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이 너무도 버겁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공장을 할 수 없어 요즈음 밤잠을 설치고 있어요. 투자한 시설비가 300억원이 넘으니 당장 걷어치우고 외국으로 나갈 수도 없고, 도지사가 도와줘야 되지 않느냐?"
그러나 지사인 나는 아무런 할 말이 없었다.

도지사로서 도와줄 수 있는 게 너무나 적다는 현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상황이 이런 데도 정부에서는 국가균형발전 등을 이유로 수도권규제를 더욱 확고히 하며 "수도권에 공장을 짓지 못한다", "몇 평 이상 증설은 안 된다" 등 수도권과 기업인을 똑같이 죽이는 잠꼬대를 하고 있다.
 
들어올 공장도 없는데 "하지 말라"고 막고 섰으니 시대착오란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하는 것인가 싶다.

"우리 아이들 앞으로 뭘 먹고 살까?", "경기도는 어떻게 해야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대한민국 경쟁력의 중추가 될 수 있을 지."  아무리 궁리해도 답이 떠오르지 않는 오늘 밤, 나는 또 밤을 하얗게 지샐 수 밖에. (2007. 5. 11. 새벽, 김문수)

 

< 출처 : 뉴시스 윤상연기자 >

 

 

출처 : 경대사대 부중고1215회 재경동기회
글쓴이 : 카페지기(여정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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