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가격 740억원 수직 이착륙 첨단 수송기
8000m 고도로 비행 … 생존력 뛰어나 똑바로 뜨고 내려 공격에 취약 우려도
오스프리는 고정익 전투기와 헬리콥터의 장점을 결합한 '튀기 항공기'다. 전투기처럼 빠르게 날 수 있고, 헬리콥터처럼 좁은 공간에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양쪽 날개 끝에 달린 '틸트로터(tiltrotor)' 덕분이다. 90도 방향 전환이 가능한 틸트로터를 움직여 헬리콥터처럼 이륙한 다음 프로펠러 전투기처럼 하늘을 누빌 수 있다. 보잉사와 벨 헬리콥터 텍스트론사가 공동 제작했다. 개발 기간 18년에 200억 달러(약 18조6000억원)가 들어갔다. 대당 가격은 약 8000만 달러(약 740억원)로 웬만한 헬리콥터의 세 배이며, 전투기 한 대와 맞먹는 가격이다. CNN에 따르면 오스프리는 베트남 전쟁 때부터 사용해 온 CH-46 수송용 헬리콥터를 대체하게 된다. 해병대 관계자는 오스프리가 CH-46에 비해 속도는 두 배, 화물은 세 배, 이동 거리는 다섯 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CH-46보다 6~7배 생존력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존 카스텔로 해병대 중장은 "오스프리가 장차 해병대의 가장 우수한 무기 체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프리의 안정성은 그동안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었다. 미 국방부는 오스프리가 휴대용 미사일이 도달할 수 없는 고도(약 8000m)에서 비행하기 때문에 생존성이 높다고 주장해 왔다. 또 이착륙 시 소리가 작기 때문에 작전을 수행하는 데 안성맞춤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반대론자는 이 항공기가 전투상황에서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비판해 왔다. 특히 오스프리의 이착륙 속도가 시속 15㎞ 정도로 헬리콥터보다 느린 데다 적의 공격을 요리조리 피할 수 있는 기존 헬기와 달리 수직으로 뜨고 내려야 하기 때문에 공격에 취약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오스프리가 워낙 비싼 항공기라 안전한 임무에만 투입될 것이란 얘기가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오스프리는 딕 체니 부통령의 국방부 장관(1989~93년) 시절 네 번이나 개발이 취소될 뻔했다. 하지만 항공기 개발에 참여한 기업체만 2000여 개에 달해 경제적 여파를 염려한 의회의 반대로 개발이 계속됐다. 90년 초와 2000년에는 30명이 사망하는 비행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기도 했다. 최근에도 화재, 컴퓨터 칩 고장 같은 문제로 골치를 앓아 왔다. 최지영 기자 ◆ 오스프리(Osprey)=해안이나 물가에 사는 물고기를 먹고 사는 맹금류인 '물수리'라는 뜻. V-22 오스프리는 두 명의 조종사가 군인 24명을 실어 나를 수 있다. 길이 17.6m, 높이 5.5m에 무게는 15t에 달한다. 한 번 급유로 1600㎞를 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시속 5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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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6 05:08 입력 / 2007.04.16 06:15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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