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고도원의 아침편지

鶴山 徐 仁 2007. 3. 31. 16:52


내년에도 벚꽃을 함께 볼 수 있을까


하얀 꽃잎을 올려다보면서
내년에도 이 사람과 함께 벚꽃을 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한다. 단순한 의문문으로.
'함께 보고 싶다'가 아니라
'과연 함께 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한다.


- 에쿠니 가오리의《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중에서 -


* "과연 함께 볼 수 있을까?"
보통 때는 그냥저냥 흘려듣던 말도
어떤 상황에서는 더욱 절박하게 들립니다.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은 함께 살아있다는 뜻입니다.
함께 살아있는 것보다 더 큰 감사는 없습니다.
함께 살아있을 때 벚꽃을 많이 보십시오.
내년까지 시간을 기다리지 말고.
사랑을 아끼지 말고.


어머니의 발바닥


어머니의 발바닥은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도저히 사람의 피부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어머니는 아들의 손이 발바닥에 닿았는지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발바닥의 굳은살
때문에 아무런 감각도 없었던 것이다.


- 탄줘잉 편저의《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중에서 -


* 어머니의 발바닥을 보고서야 비로소 압니다.
어머니가 걸어오신 길을... 그 길이 얼마나 거칠고
험한 돌밭이었는지를...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으셨으나
그 뒤켠에는 얼마나 큰 아픔과 숯검정과 눈물이
범벅되어 큰 바다를 이루고 있는지를...
불효자는 이제야 목놓아 웁니다.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
오늘은 용선식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놀이의 생명력

우리가 어린아이였을 때
세상은 마술 같은 일들로 가득했습니다.
그 오래된 느낌을 되살려 조금만 더 즐길 수 있다면
잃어버린 순수함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나이를 먹어가더라도
마음은 언제나 청춘일 것입니다.
거죽이 늙어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계속 놀이를 한다면 내면은 여전히
젊은 채로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인생수업》중에서 -


* 먹고 살기 위해 일하다 보면
일의 노예, 일 중독자로 전락한 채
웃음마저 잃고 팍팍한 날들을 견디게 됩니다.
생동하는 봄처럼 뭔가 신나는 일들을 찾아
기분전환이라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