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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논란 3題] “北, 공식라인보다 안희정면담 원해”

鶴山 徐 仁 2007. 3. 30. 23:31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안희정씨의 부탁으로 북측 이호남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참사를 만난 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관 K씨는 2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회동 경위와 대화 내용을 상세하게 밝혔다.K씨는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남북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북측 인사들의 대화 제의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 ‘확인’차 만났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K씨는 친분이 있던 모 시사주간지 기자 N씨로부터 ‘북측인사들이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프로젝트가 있다며 안씨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얘기를 들었다.K씨는 친구인 안씨에게 이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안씨가 “나보다 너(K씨)가 만나는 게 좋겠다.”고 해, 지난해 9월25일 베이징 한 호텔에서 K씨와 이 참사,N기자, 권오홍씨 등 네 사람이 동석했다고 한다.

K씨는 “나는 남북관계가 단절되면 안 된다는 취지로 민화협의 활동을 강조하며 양측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시종일관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참사는 남북 경협사업만 거론하면서 남한 경제발전의 경험을 모델로, 남북경제를 발전시키는 길이 실질적 관계개선이 아니겠냐는 말만 계속했다는 것이 K씨의 설명이다.K씨가 남북관계는 공식라인이 중요하다고 했더니, 이 참사가 “공식라인은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쇼)”라며 비선라인을 고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안씨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K씨에게 밝혔다고 한다.K씨는 “이 참사에게 안씨를 왜 만나려고 하는지 거듭 물었지만 이 참사는 ‘안씨와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K씨는 권오홍씨가 이 참사에게 ‘남북경협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면 안희정씨가 적임자’라고 추천한 것을 후에 알았다고 했다.)K씨는 이 참사가 안씨를 만나려는 목적과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이 불분명해 만남을 접고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귀국한 뒤 안씨에게 ‘이 참사가 여러가지로 별로더라.’고 했더니 안씨도 ‘그렇다면 만날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한다.

K씨는 통화 내내 이 참사와의 회동은 ‘단순한’ 상황인데, 본인이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정부의 ‘비선라인’으로 분류되는 데 대해 불쾌해했다. 당시 이 참사와의 회동을 청와대측이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K씨는 “청와대가 알았는지 몰랐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얘기는 거론되지도 않았다고 한다.K씨는 “이 참사와의 회동을, 지금 논란이 되는 부분(정상회담, 비선조직설 등)에 끼워맞추는 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기사일자 : 2007-03-30    5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