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렬한 최후 그리고 부활
2발의 어뢰가 요크타운을 빗나갔으나 1발은 견인하고 있던 험먼을 순식간에 두 동강내 침몰시켜 버리고 나머지 1발은 겨우 숨 쉬고 있던 요크타운의 측면을 정확히 강타하여 버립니다. 기울어졌지만 침몰하지 않고 기적처럼 버티던 요크타운은 급속히 옆으로 기울어 버리고 마침내 최후가 다가온 것처럼 보였습니다.
[ 기사회생하려던 요크타운이 최후의 일격을 당합니다 ]
그런데 순간 침몰이 다시 한 번 멈추고 바다위에 떠 있었습니다. 요크타운의 이러한 처절한 사투는 아마도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도움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기적적인 것이었습니다. 산호해 해전과 연이어 참가한 미드웨이 해전에서 가장 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항공모함답게 쉽게 그 생이 끝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 그런데 역전의 용사답게 쉽게 침몰하지 않았습니다 ]
요크타운은 진정한 불사조의 모습으로 꿋꿋이 버텼으나 동이 터온 6월 7일 새벽 05:00시 가뿐 숨을 몰아쉬면서 서서히 태평양의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마치 옛날 전쟁영화에서 주인공이 수십 발의 총알을 맞고도 " 조국과 민족을 위해 이 생명 다 받쳤노라 " 고 할 말 다하고 죽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요크타운은 장엄한 최후를 맞이하였습니다.
[ 마침내 전장에서 장렬하게 생을 마감합니다 ]
산호해 해전과 미드웨이 해전이라는 미 해군 역사에 길이 빛날 해전에 모두 참전하여 주역으로 대활약하여 적을 괴멸시키는데 일조를 하였으나 반면 엄청난 피해를 당하기도 하였던 요크타운은 어느 항공모함, 어느 전투함도 보여주지 못하였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세계 항공모함 역사에서 이런 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던 경우는 아마도 앞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예일 것입니다.
[ CV-5 요크타운은 전설이 되었습니다 ( 취역 당시의 모습 ) ]
당연히 이 위대한 항모의 이름을 미 해군은 저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1943년 4월 15일 취역한 2번째 에섹스 Essex 급 항모에게 최초 계획된 함명인 본 홈 리처드 Bon Homme Richard 대신 요크타운 이름을 붙여 불사조의 이름을 승계시킵니다. 이 또한 미 해군 역사상 전투로 손실한 함명을 가장 빨리 계승시킨 경우에 해당되었을 정도였습니다.
[ 부활한 CV-10 요크타운 (上) 과 전후 개장된 모습 ]
이후 이름을 승계한 CV-10 요크타운은 일본을 공격하는 선봉이 되어 불사조의 이름을 계승한 항모답게 수많은 전투에 등장하였고 살아서 종전을 맞이합니다. 종전 후 개장공사를 거쳐 앵글드데크와 캐터펄트를 갖춘 최신식 항모로 옷을 갈아입고 제트함재기를 운용하였던 CV-10 요크타운은 1970년 6월 27일 퇴역하여 찰스턴 Charlstone 의 패트리어트 힐 Patriot Hill 박물관에 보관중입니다.
[ 폐선처리 되지 않고 보관 전시중인 CV-10 ]
개인적으로 요크타운을 보면 처음 언급한 것처럼 어느 영화의 주인공보다 그 생애가 더욱 극적이라 생각됩니다. 아마 폐선이 되지 않고 기념물로 보관된 관계로 현재는 요크타운 이름을 승계한 항공모함이 없는 것 같지만, 세계 해군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위대한 이름으로써 영원히 기억되리라 생각 됩니다.
[ 전성기의 CV-10 요크타운 항모전투단 ]
전사에는 대부분 요크타운이라는 거대한 무생물체의 처절했던 사투에 대해서만 써있기 때문에 당연히 글의 주인공이 되고는 있으나, 사실 진정한 주인공은 쓰러져 가는 요크타운을 살려내었던 이름없는 수 많은 조종사, 승조원, 엔지니어 들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멋진 모습을 보여준 그들에게 국가와 시대를 초월하여 찬사를 보냅니다. [ august 의 軍史世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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