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두 대회 개최지가 결정되기 이전까지 세계육상선수권 개최지는 유럽(9차례)과 일본(2차례),미주(캐나다 에드먼턴) 뿐이다.따라서 아시아의 육상 저변을 확대하는 일에 한국이 앞장서야 하는 의무 역시 짊어지게 됐다.이에 따라 차질 없는 대회 준비 뿐만아니라 아시아의 육상인구를 늘리는 획기적이고 야심찬 프로젝트 발굴을 서둘러야 한다.
서울올림픽으로 스포츠 강국의 기반을 다지고 월드컵 이후 한국축구 성장에 전기를 마련했듯이 대구가 2011년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경우,초라하기 짝이 없던 한국 육상에 햇볕을 비출 수 있다.국내에서도 육상 꿈나무를 시급히 발굴·육성,세계육상의 미래가 대구에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여기에 이번 유치 성공은 2014년 인천 하계아시안게임(4월17일 쿠웨이트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총회)과 평창 동계올림픽(7월4일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 개최지 결정에 앞서 한국 스포츠 외교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특히 막판 러시아 정부의 전방위 압박을 민간 차원의 노력으로 이겨낸 힘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이는 결정까지 100일 남은 평창의 유치 노력에도 시사하는 바 적지 않다.
이번 대회 유치는 ‘대한민국’ 브랜드의 이미지와 국민들의 자긍심을 다시한번 높이게 된다.국내 기업들에게는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값진 기회인 셈.막판까지 대구를 애태운 ‘빅 스폰서’ 문제도 대회 유치에 성공한 만큼,새로운 각도에서 굴지의 글로벌 기업을 영입하는 노력으로 남는 장사를 해야하는 것도 필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