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體育. 演藝分野

대구 유치의 의미와 과제

鶴山 徐 仁 2007. 3. 27. 21:15

 

대구의 세계육상선수권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국내 유치에 ‘화룡점정’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종합대회가 아닌 단일 종목의 세계육상선수권이 이처럼 각광받는 이유는 전세계 65억명 이상이 TV중계를 시청하는 높은 집중력 때문.한국은 지구촌 3대 빅이벤트 유치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스포츠 강국 대열에 합류했다.아시아에서 ‘빅3 대회’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일본이 유일하다.

이날 두 대회 개최지가 결정되기 이전까지 세계육상선수권 개최지는 유럽(9차례)과 일본(2차례),미주(캐나다 에드먼턴) 뿐이다.따라서 아시아의 육상 저변을 확대하는 일에 한국이 앞장서야 하는 의무 역시 짊어지게 됐다.이에 따라 차질 없는 대회 준비 뿐만아니라 아시아의 육상인구를 늘리는 획기적이고 야심찬 프로젝트 발굴을 서둘러야 한다.

서울올림픽으로 스포츠 강국의 기반을 다지고 월드컵 이후 한국축구 성장에 전기를 마련했듯이 대구가 2011년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경우,초라하기 짝이 없던 한국 육상에 햇볕을 비출 수 있다.국내에서도 육상 꿈나무를 시급히 발굴·육성,세계육상의 미래가 대구에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여기에 이번 유치 성공은 2014년 인천 하계아시안게임(4월17일 쿠웨이트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총회)과 평창 동계올림픽(7월4일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 개최지 결정에 앞서 한국 스포츠 외교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특히 막판 러시아 정부의 전방위 압박을 민간 차원의 노력으로 이겨낸 힘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이는 결정까지 100일 남은 평창의 유치 노력에도 시사하는 바 적지 않다.

이번 대회 유치는 ‘대한민국’ 브랜드의 이미지와 국민들의 자긍심을 다시한번 높이게 된다.국내 기업들에게는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값진 기회인 셈.막판까지 대구를 애태운 ‘빅 스폰서’ 문제도 대회 유치에 성공한 만큼,새로운 각도에서 굴지의 글로벌 기업을 영입하는 노력으로 남는 장사를 해야하는 것도 필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기사일자 : 2007-03-28  
 
 

인프라,뜨거운 열기가 유치의 원동력

‘달구벌의 꿈’은 4년 전 여름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대구를 찾은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권유에서 시작됐다.높은 인프라 수준과 대회운영 능력에 대한 그의 상찬은 27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 투표에서 승리한 원동력으로 연결됐고 여기에 시민들의 높은 지지 열기,유치위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등이 삼위일체로 작용했다.

로게 위원장의 격려에 힘을 얻은 대구는 2005년부터 2년간 IAAF 집행이사 8명을 초청,경기장 시설 등을 직접 보여주면서 지지세를 모아나갔다.아마디오 프랜시스(푸에르토리코),세사르 브라보(멕시코) 집행이사 등은 공개적으로 대구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대구가 경쟁 도시들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신규 투자 없이 기존 시설을 활용해 대회를 치를 수 있는 높은 인프라 수준에 있었다.대구 유치위원회는 시설 개·보수 비용으로 122억원만 들이면 훌륭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3500명의 선수단과 같은 숫자의 취재단이 참가해 9일간 펼쳐지는 단일종목 최대 국제대회를 총 700억원으로 치르겠다고 밝힌 것도 IAAF의 부담을 덜었다.여기에 6000명 이상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선수촌과 미디어빌리지 건립계획은 경쟁 도시의 기를 꺾기에 충분했다.

다양한 국제대회 경험을 토대로 운영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점도 IAAF의 구미를 당긴 대목.유치위는 숙박 및 수송(177억원),홍보 및 안전(99억원),방송 및 통신(53억원) 등으로 가장 경제적인 대회를 자신했다.엄청난 경제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인 셈.

또 외무부 장관 출신인 유종하 유치위원장이 지구를 세 바퀴나 도는 장정을 펼치며 중남미와 아프리카 출신 집행이사들을 설득한 것과 1992년부터 각국 이사들과 친분을 쌓아온 박정기 집행이사를 중심으로 한 설득 노력도 빛을 발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난달 실사기간 보여준 주민들의 높은 지지 열기가 가장 큰 밑천이 됐다.생활체육협의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경기참관 서명에는 당초 목표 60만명을 훨씬 웃도는 80만명이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이는 헬무트 디겔 부회장 등 IAAF 실사단에 그대로 전해져 이날 표심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퇴조 기미를 보이는 유럽을 대신해 다른 대륙으로의 육상 저변을 확대하려는 IAAF의 고민을 간파해 2005년부터 대구 국제육상경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아시아의 육상 저변을 확대하려는 노력도 주효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기사일자 : 2007-03-28   
 
 

“대구가 해냈다” 온통 열광의 도가니

대구가 27일 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확정되자 대구는 온통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대구 시민 상당수는 TV를 통해 2011년과 201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 결정 현장 중계를 지켜봤다.

아파트 등 대규모 주거단지에서는 대구가 개최지로 확정된 순간 환호와 만세 소리가 울려 터졌다.

개최지 결정 2시간 전인 오후 7시부터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거리응원을 펼친 2000여명의 시민들도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대구가 해냈다.” “대구 만세”를 외쳤다.거리응원을 나온 성종현(35·대구시 중구 동인동)씨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는 대구시민의 염원이었다.”면서 “2011년 대회를 계기로 대구가 보다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구시청 마라톤클럽 회원 100여명은 대회유치 홍보 깃발을 들고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주변을 돌면서 유치를 자축했다.

늦게까지 퇴근을 하지 않고 사무실을 지킨 대구시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 직원들은 유치운동 과정에서의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시청 직원 장은경(40·여)씨는 “주 경기장으로 사용될 대구월드컵경기장이 트랙,조명,전기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추었고 이미 8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서명했다.”면서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봉규 대구정무부시장은 “대구시민 모두의 승리”라며 “대회 준비에 한치의 오차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최대 중심지인 동성로에는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유치 소식에 서로 축하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뛰었다.

김준석(45·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씨는 “대구가 2002년 월드컵과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저력이 있다.”면서 “세계육상대회개최를 계기로 대구가 국제스포츠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뻐했다.

대구시는 조만간 대회조직위를 구성한 뒤 대회관련 시설을 개보수하고 선수촌 및 미디어촌을 건립하는 등 대회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기사일자 : 2007-03-28   

대구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유치

대구가 오는 2011년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의 영광을 안았다.

▲ 27일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대구가 선정되자 관계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TV 사진 캡쳐
대구는 27일(한국시간) 오후 케냐 몸바사의 화이트샌즈 호텔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에서 경쟁후보 러시아와 호주 브리즈번을 제치고 개최지로 확정돼 세계 211개 회원국의 육상 대잔치를 치르게 됐다.

대구가 단일 종목 최대 대회의 하나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함으로써 한국은 88년 서울하계올림픽과 02월드컵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를 치르는 국가가 됐다.

대구 유치는 다음 달 17일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쿠웨이트총회와 오는 7월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과테말라 총회에서 각각 결정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물꼬를 터주게 됐다.

대구는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도쿄(91년),오사카(07년)에 이어 3번째 개최도시가 됐다.

막판까지 숨가뿐 상황이었다.

대구는 러시아 정부가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소치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모스크바의 2011년 세계육상대회에 올인하기로 하며 세계적인 에너지 그룹 가즈프롬을 IAAF 스폰서로 들이미는 등,총력전을 펼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호주 브리즈번 또한 영연방의 지원을 업고 있는데다가 육상 강국임을 내세웠다.

대구는 집행이사회에 앞서 열린 4개 도시 프리젠테이션에서 엄청난 유치열기,뛰어난 인프라,국제대회 개최경험 등을 집행위원들에게 집중적으로 알렸다.또한 대회 참가 선수단과 임원에게 숙박 비용을 제공하고 훈련장을 무료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뉴시스

기사일자 : 2007-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