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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事 資料 綜合

국방부 기자실에서-위성 추적감시 시스템 구축 시급

鶴山 徐 仁 2007. 3. 1. 23:17
                   유용원 :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  
 
 
발제
메시지


현재 전 세계 상공을 떠도는 인공위성과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인공위성은 얼마나 될까.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모든 물체를 추적하는 북미방공사령부(NORAD) 자료에 따르면 현재 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은 3000여 개에 달한다. 위성 부품 등 우주 잔해물 6300여 개도 매일 일정한 궤도를 따라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이들 위성 중 매일 우리나라를 지나는 것은 760여 개. 2004년 한국천문연구원이 국내 망원경과 호주·칠레 등 해외 관측소를 동원해 파악한 규모다. 이는 NORAD 등이 공개한 위성 궤도 정보를 토대로 추적해 파악한 것이다.문제는 이런 공개정보를 제외하곤 우리가 독자적으로 위성을 추적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현재 갖고 있는 광학 망원경 외에 레이더·레이저 위성추적(SLR·Satellite Laser Ranging) 시스템을 갖춰야 하지만 이런 장비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든 비밀로 하고 있는 정찰위성 등 군사용 위성 궤도는 알 수가 없다는 얘기다. 이미 3기가 떠 있는 일본 정찰위성이 매일 우리나라를 지나며 민감한 시설의 사진을 찍어도 언제, 어느 경로로 이동하는지 몰라 눈뜬장님처럼 당하고 있는 셈이다.

한반도 상공에서는 일본 정찰위성 외에 KH-12·ZY-2 등 미국·중국·러시아 정찰위성들도 매일 한반도 감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눈뜬장님 신세를 면하려면 전문가들은 광학 망원경과 레이더·레이저 위성추적 시스템을 결합한 입체적인 위성 추적감시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정밀한 추적을 위해서는 레이저 광선을 활용한 SLR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한다. 레이저 추적 시스템은 수백~수천 ㎞ 상공에 떠 있는 위성을 최고 수㎜의 정밀도로 추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유사시 상대방 위성을 정확히 공격하는 데 필요한 결정적 정보를 제공해 준다. SLR은 특히 레이저 출력을 강화하면 지상에서 위성을 직접 조준해 파괴하는 위성 요격무기로도 발전할 수 있다.

실제로 러시아와 미국·중국 등은 이미 그런 능력을 갖고 있거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한국천문연구원이 향후 5년 이내 250억 원을 들여 실제 위성 추적이 가능한 SLR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고 가야 할 길은 멀다는 생각이다. 현재 SLR을 갖춘 국가는 미국·러시아·중국·호주 등 20여 개국에 이른다.

우리에게는 경계의 대상인 중국·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많고 강력한 위성 추적 시스템을 갖고 있다. 북한도 우리보다 앞서 구 소련으로부터 SLR 1기를 들여와 운용 중이라고 한다. 지난달 중국이 미사일로 위성을 파괴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불이 붙은 동북아의 우주전쟁. 지금이라도 정신차리지 않으면 매우 중요한 국가 전략 공간인 우주를 주변국에 내 줘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