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낭송詩 모음집

당신이 주시는 기쁨

鶴山 徐 仁 2006. 12. 5. 10:56

 

詩/ 박소향 낭송:진광

 

가지마다 붉게 익어 터져버린

 

슬픔이어도 좋습니다.

 

긴 세월의 입김에

 

허리 휘청한 나무 밑 둥처럼

 

하얗게 말라붙은

 

눈물이어도 좋습니다.

 

마지막 과일에

 

미련처럼 남은 단맛을

 

당신의 시간 안에 내려놓으시고

 

떠나는 길목마다 간간이 남아있는

 

정 한 줄 여기 마자 남겨 놓으십시요

 

돌아보면

 

어딘들 미련 없을까마는

 

이별의 시간 늦추듯

 

나즉이 숨 고르는 속살에

 

한 입 한 입 베어 문

 

철 못 든 웃음까지도 당신 몫인 걸요

 

아, 손 뗄 수 없을 만큼

 

깊어진 혹독한 연민

 

아무도 모르게 쏟아지는

 

그 햇살은

 

나에게 치뤄 주신

 

한 잎 사랑의 품삯

 

당신이 주신 기쁨입니다